별난 관상술
송화은율
별난 관상술 이규보 지음 주효원 번역 어디서 왔는지 알 수 없는 관상쟁이가 있었다. 그는 관상서(觀相書)도 읽지 않고 관상법도 따르지 않고서 이상한 술법으로 관상을 보았으므로 사람들이 '별난 관상쟁이'라고 불렀다. 고관대작, 남녀노소 모두가 다투어 찾아가서 모셔다가 관상을 보았는데, 부귀하고 뚱뚱한 사람의 관상을 보고는, "당신은 몸이 매우 여위었으니 당신만큼 천한 이가 없겠소." 하였고, 빈천하고 파리한 사람의 관상을 보고는, "당신은 몸이 살쪘으니 당신만큼 귀한 이는 드물겠소." 하였다. 또 장님을 보고는 밝다고 하고, 민첩하고 잘 달리는 사람을 보고는 절어서 걸음을 못 걷는다고 하고, 얼굴이 예쁜 부인을 보고는 아름답기도 하고 추하기도 하다고 하고, 세상에 사람들이 너그럽고 어질다고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