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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의 친구들 / 베이컨(Bacon) 학문은, 즐거움과 장식(裝飾)과 능력(能力)을 위하여 도움이 된다. 주로 즐거움으로서의 학문의 효용(效用)은 혼자 한거(閑居)할 때 나타나고 장식으로서의 그것은 담화(談話)를 할 때 나타나며, 능력으로서의 효용은 일에 대한 판단과 처리에서 나타난다. 일에 숙달한 사람도 일을 하나 하나 잘 처리하고, 개별적(個別的)인 부분을 잘 판단할 수 있을는지 모른다. 그러나 일에 대한 전반적(全般的)인 계획(計劃), 구상(構想), 정리(整理)에 있어서는 학문있는 사람이 제일 낫다. 학문에 지나친 시간을 소비하는 것은 태만(怠慢)이다. 그것을 지나치게 장식으로 쓰는 것은 허세(虛勢)다. 하나에서 열까지 다 학문적인 법칙만으로 판단하는 것은 학자들의 버릇이다. 학문은 사람의 천품..
학문에 대하여 / 베이컨(Bacon) 학문은, 즐거움과 장식(裝飾)과 능력(能力)을 위하여 도움이 된다. 주로 즐거움으로서의 학문의 효용(效用)은 혼자 한거(閑居)할 때 나타나고 장식으로서의 그것은 담화(談話)를 할 때 나타나며, 능력으로서의 효용은 일에 대한 판단과 처리에서 나타난다. 일에 숙달한 사람도 일을 하나 하나 잘 처리하고, 개별적(個別的)인 부분을 잘 판단할 수 있을는지 모른다. 그러나 일에 대한 전반적(全般的)인 계획(計劃), 구상(構想), 정리(整理)에 있어서는 학문있는 사람이 제일 낫다. 학문에 지나친 시간을 소비하는 것은 태만(怠慢)이다. 그것을 지나치게 장식으로 쓰는 것은 허세(虛勢)다. 하나에서 열까지 다 학문적인 법칙만으로 판단하는 것은 학자들의 버릇이다. 학문은 사람의 천품(天..
평화를 위한 기도 / 헤르만 헤세 사랑하는 벗이여! 알 수 없는 약속과 위협을 가지고 새해는 우리들을 맞아 주었다. 지금은 새해의 한밤중, 이 시간은 우리들이 언제나 생활하고 있는 시간과 조금도 다른 점이 없다. 그러나 우리들은 제전(祭典)처럼 축하하고, 그것도 엄숙한 제전으로서 축하하고 있다. 이렇게 축하한다는 것은 올바른 것이다. 왜냐 하면, 한 시간이나마 속된 일상 생활에서 물러나서 반성, 자기 비판, 청산이나 명상의 기회를 얻는 다는 것은 소란스럽고 빈곤한 생활에 있어서 혜택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월은 유수처럼 흐르고 인생은 허무하며, 인간의 사업이란 무상하기 짝이 없다. 그 점을 생각해 볼 때, 가령 슬픔에 잠겨서 고민하든지, 또는 대담무쌍하게 기쁨에 날뛰며 생각하든지 간에 그것은 우리..
자연이 나에게 가르쳐준 것 / 솔제니친(Aleksandr Isaevich Solzhenitsin) 산 소나기 칠흑같이 어두운 어느 날 밤 우리는 고개에 미처 이르기도 전에 느닷없이 폭풍우를 만났다. 우리는 천막에서 기어 나와 한 군데에 움츠리고 모여 앉았다. 소나기는 산등성이를 넘어 우리에게 들이닥쳤다. 온통 어둠뿐이었다. 위도 아래도 옆도 없다. 번개가 번뜩이는 찰나에 어둠과 빛이 서로 갈라진다. 그때마다 벨롤라카야와 추구투룰류찻 태산, 그리고 우리 옆에 산같이 높은, 솟은 전나무들이 어둠 속에서 그 모습을 드러낸다. 순간 순간이지만 디딜 땅이 있는가 싶으면 도로 어두움뿐이고 심연(深淵)뿐이다. 천둥소리가 골짜기를 메우고 계곡의 요란한 물소리를 뒤덮는다. 번개는 쎄바올의 화살처럼 능선을 때리고 그 때마..
유년시대 / 톨스토이 즐겁고 행복스러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유년 시대여! 어찌 그 추억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으랴. 어찌 그 추억에 즐겨 잠기지 않을 수 있으랴. 유년 시대의 추억은 나의 영혼에 청신한 기운을 불어넣어, 보다 높은 곳으로 끌어올린다. 그리고 그 추억은 내게 있어 더없이 감미로운 열락(悅樂)의 원천이 되는 것이다. 실컷 뛰놀고 난 다음엔 차[茶] 탁자 앞에 놓인 높다란 의자에 가서 앉곤 하다. 내 좌석으로 정해진, 팔걸이가 달린 의자다. 밤도 꽤 깊었다. 설탕을 탄 우유를 다 마셔 버린 지도 오래다. 눈까풀이 무거워진다. ― 잠이 오는 것이다. 그래도 꼼짝 않고 앉아서 어른들이 하는 얘기를 듣고 있다. 어찌 그것을 듣지 않을 수 있으랴. 어머니가 누구와 이야기를 하고 있다. 말할 수 없..
외경이라는 감정 / 가리키 준조(唐木順三) 신슈(信洲) 아쓰가 산의 서쪽 기슭, 표고 1,100m정도 되는 곳에 큰 샘이 하나 있다. 물의 양도 많고 물맛도 좋아, 마을 사람들은 이 물을 끌어다가 수돗물로 사용하고 있다. 샘 주위의 서너 평은 출입 금지 지역이다. 두랄루민 기둥을 세우고, 그 기둥에는 가시 철망을 어마어마하게 감아 놓았다. 은색의 두랄루민은 인공적인 느낌을 준다. 기둥 밑은 시멘트로 굳혀 놓았다. 지금은 사람 그림자도 없지만, 여름철에는 등산객이 많다는 것을 여기저기 널려 있는 음료수 깡통이나 샘 바닥에 가라앉아 있는 유리병으로 짐작할 수 있다. 군데군데 모닥불을 피운 자국도 남아 있다. 등산객들이 취사(炊事)할 물을 이왕이면 직접 샘에서 기르려고 하다 보니, 샘이 더럽혀지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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