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黃昏)이 바다가 되어 / 윤동주
송화은율
황혼(黃昏)이 바다가 되어 / 윤동주 하루도 검푸른 물결에 흐느적 잠기고……잠기고…… 저― 웬 검은 고기떼가 물든 바다를 날아 횡단(橫斷)할고. 낙엽(落葉)이 된 해초(海草) 해초(海草)마다 슬프기도 하오. 서창(西窓)에 걸린 해말간 풍경화(風景畵). 옷고름 너어는 고아(孤兒)의 설움. 이제 첫 항해(航海)하는 마음을 먹고 방바닥에 나뒹구오……뒹구오…… 황혼(黃昏)이 바다가 되어 오늘도 수(數)많은 배가 나와 함께 이 물결에 잠겼을게오. 출처 : 공유마당 이용조건 : CC B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