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거사전(白雲居士傳)
by 송화은율백운거사전(白雲居士傳)
백운거사(白雲居士)는 선생(先生)이 자호(自號)한 것이다. 그 이름을 숨기고, 그 호(號)를 드러낸 것이니, 그 자호(自號)한 이유의 뜻은 선생(先生)의 백운어록(白雲語錄)에 구체적으로 실려 있다. 집안의 쌀독이 자주 비고, 불에 익혀 먹는 음식도 잇지 못하였으나, 거사(居士)는 스스로 태연(怡然)하였다. 성품은 방광(放曠)하고 검속됨이 없으니, 육합(六合)을 협소하다 여기고, 천지(天地)를 비좁다고 여겼다. 일찍이 술을 마시며 스스로 혼미해졌으니, 사람들 중에 초대하는 자가 있으면, 흔연(欣然)히 곧 찾아가서는 금새 취하여 되돌아오니, 아마도 옛날 도연명(陶淵明)의 무리일 것이다. 거문고를 타고, 술을 마시며 이로써 스스로 회포를 풀어냈다. 이는 사실 그대로를 적은 것이다. 거사(居士)는 취하여서는 읊어대니, 스스로 이 전(傳)을 짓고, 또 스스로 찬(贊)을 지었으니, 찬(贊)에 이르기를, "뜻은 본시 육합(六合)의 밖에 있으며, 천지(天地)에 구애되지 않으니, 장차 [기(氣)의 어머니](自然 또는 道)와 함께 무하유(無何有)의 고향)에서 소요(逍遙)하며 놀 것이다." 라고 하였다.
요점 정리
연대 : 고려시대
작자 : 이규보
형식 : 전
주제 : 백운거사 인물 소개
내용 연구
六合 : 天地四方, 즉 하늘과 땅, 東西南北의 6가지를 말하는 것으로 온 세상을 뜻함.
無何有 : [莊子] "逍遙遊"에 "今子有大樹, 患其無用, 何不樹之於無何有之鄕, 廣莫之野, 彷徨乎無爲其側, 逍遙乎寢臥其下 금자유대수, 환기무용, 하불수지어무하유지향, 광막지야, 방황호무
위기측, 소요호침와기하."라는 구절이 있는데, 여기서 無何有란 "아무것도 없다"는 뜻으로 道家에서 말하는 이상적인 경지를 뜻한다. "지금 그대는 큰 나무를 가지고, 그 쓸모 없음을 걱정하고 있는데, 어찌하여 無何有의 고향인 광막한 들판에 그것을 심고, 그 곁에서 방황하며 無爲하고, 그 아래에서 逍遙하며 눕지 아니하는가?"
원문 - 李奎報
白雲居士, 先生自號也. 晦其名顯其號, 其所以自號之意, 具載先生白雲語錄. 家屢空, 火食不續, 居士自怡怡如也. 性放曠無檢, 六合爲隘, 天地爲窄. 嘗以酒自昏, 人有邀之者, 欣然輒造, 徑醉而返, 豈古陶淵明之徒歟. 彈琴飮酒, 以此自遣. 此其實錄也. 居士醉而吟, 自作傳自作贊. 贊曰, 志固在六合之外, 天地所不 . 將與氣母, 遊於無何有乎.
백운거사, 선생자호야. 회기명현기호, 기소이자호지의, 구재선생백운어록. 가누공, 화식불속, 거사자이이여야. 성방광무검, 육합위애, 천지위착. 상이주자혼, 인유요지자, 흔연첩조, 경취이반, 기고도연명지도여. 탄금음주, 이차자견. 차기실록야. 거사취이음, 자작전자작찬. 찬왈, 지고재육합지외, 천지소불유. 장여기모, 유어무하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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