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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부랄꽃은 요강꽃으로 고치고 우리나라의 식물들에게 이름을 붙여주던 무렵 / 박만규(고려대 식물 분류학) 1946년의 긴 겨울 밤을 나는 독일제 고물 타자기와 씨름을 하며 보냈다. 낮에는 군정청 학무국에 나가 앉아 장학관이랍시고 자리를 지키긴 했지만 밤이면 다시 그 짓을 계속해야 했다. 스무 살에 시작한 선생 노릇을 해방되던 그 해에 겨우 치우고 나왔으니 거진 스무 해를 가르치는 일만 했었고, 그러다가 어찌어찌 관청이라고 자리를 옮기긴 했지만 타자 치는 일 같은 건 꿈에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나는 처음 남대문 시장 모퉁이에서 이 고물을 사 안고 들어와서는 어찌해야 좋을지를 몰라 쩔쩔 맸었다. 식구들은 또 무슨 뚱딴지같은 물건을 집안에 들이나 보자는 듯이 지켜보고 섰는데, 열 손가락을 척하니 그 기계 ..
우리나라 의학계의 언어 순화 / 정 인 혁 (연세대 의학과) 1 머리말 ‘다이 하드,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투문정션, 데몰리션 맨……’ 요즈음 일부 영화 제목을 보면 영어를 소리나는 대로 적은 것들이 많다. ‘벽력신장, 동방독응, 용쟁호투, 패왕별희’와 같은 외국 영화 제목은 모두 한문을 우리말 소리로 적은 것이다. 외국말을 한글로 적었다고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우리말이 되지 않는다. ‘네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이란 표현도 영어를 공부할 때 ‘a cup of coffee’를 ‘한 잔의 커피’라고 번역하던 습관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커피 한 잔 주시오’>라고 하지 ‘한 잔의 커피 주시오’라고 하지는 않는다. 의학계에서 쓰는 의학 용어와 표현 중에도 이와 같은 것이 많이 있다. 권격..
언어와 논리적 사고 / 이해심(충남대 물리학) 언어는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개념을 전달하는 가장 근원적인 방법이다. 따라서 언어는 듣는 사람의 사고능력과 개념 형성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예술품 감상이나 사람의 얼굴 표정 살피기처럼 언어로 표현되기 이전 단계의 직접적인 개념이라는 것이 존재하지만 이것은 아직 논리의 단계 이전의 것이다. 논리의 단계에서는특히 자기 자신의 개념을 정리하는 단계를 지나 남에게 전달하는 단계에서는언어가 개념의 절대적이고 유일한 도구다. 문학적인 뜻에서 말하는 개인적인 감정이나 의사전달도 그러하지만 특히 과학적 개념의 전달에 있어서 언어의 중요성은 절대적이다. 언어가 불완전하기 때문에 인간의 개념 형성에 한계가 있다고 선언한 비트겐슈타인의 입을 빌리지 않더라도, 난..
언어와 철학 / 이명현 (서울대 철학) 1. 철학에 있어서의 언어에 대한 관심 20세기 철학에 있어서 특기할 만한 사항 중의 하나는 언어에의 관심이다. 이것은 바로 20세기 분석 철학의 기본적 성격과 활동의 대상을 규정해 주었다. 그러면 어떤 연유로 언어의 문제가 철학적 탐구의 중심 관심사로 등장하게 되었는가? 우리는 이 물음에 대한 보다 명확한 해명을 얻기 위하여 서양 철학사의 전개과정을 일별할 필요가 있다. 타레스로부터 시작하는 서양 철학에 있어서 ‘철학’ 즉 ‘philosophia’는 애당초 ‘인간이 이론의 문제로 삼을 수 있는 모든 것’을 그 연구의 대상으로 삼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philosophia는 모든 순수 이론적 탐구를 하나로 묶어 부른 총칭에 해당하는 것이었다. 사실상 오늘처럼..
한국말과 한국인의 마음 / 조 명 한(서울대 심리학) 1. 사람에게는 사람만의 고유한 삶의 울타리가 있다. 바깥 세계와 접촉할 때에 우리는 바깥 세상을 사진을 찍듯이 그대로 베껴서 지각하지 않는다. 앞에 있는 책을 바로 앞에서 보면 그것은 우리 눈의 망막에 네모로 비친다. 그러나 비스듬히 보면 그것은 사다리 꼴로 비치기도 한다. 그런데도 우리는 책을 늘 네모꼴로 지각한다. 이렇게 사람은 수동적으로 바깥의 대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창조적으로 다시 엮어 지각한다. 2. 우리의 개념 세계에도 이와 비슷하다. 사람은 바깥의 대상을 지각하고 그것을 어떤 틀에 따라 갈라서 인지한다. 이를테면 라디오와 텔레비전을 하나의 틀로 묶어 개념화한다. 전보의 경우 우리는 그것을 편지와 같은 개념으로 짤 수도 있다...
순 우리말의 뜻풀이 ․가는귀 먹다 : 귀가 조금 먹다. ․까땍 : 고개를 앞으로 조금 움직임. ․가댁질 : 서로 피하고 잡고 하며 노는 아이들의 장난. ․가랑잎 : 저절로 떨어진 마른 잎. ․가멸다, 가멸지다 : 재산이 많다. 살림이 넉넉하다. ․까무느다 : 파서 깎아 내리다. ․까무러치다 : 숨이 막혀 얼마 동안 정신을 잃다. ․가무퇴퇴하다 : 흐리터분하다. 가무스름하다. ․가뭇없다 : 눈에 띄지 아니하다. ․까발리다 : 속에 들어있는 것을 활짝 드러내다. ․까부라지다 : 부피가 점점 줄어지다. ․가붓하다 : 가분한 듯하다. ․가시다 : 변해 없어지거나 달라지다. ․가웃 : 되, 말, 자의 수를 셀 때 남는 반분(半分). ․가으내 : 가을 동안. ․가장귀 : 나뭇가지의 아귀. ․깍듯하다 : 인사 범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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