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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血)의 누(淚) / 이인직 일청전쟁(日淸戰爭)의 총소리는 평양 일경이 떠나가는 듯하더니, 그 총소리가 그치매 사람의 자 취는 끊어지고 산과 들에 비린 티끌뿐이라. 평양성의 모란봉에 떨어지는 저녁 볕은 뉘엿뉘엿 넘어가는데, 저 햇빛을 붙들어매고 싶은 마음 에 붙들어매지는 못하고 숨이 턱에 닿은 듯이 갈팡질팡하는 한 부인이 나이 삼십이 될락말락하 고, 얼굴은 분을 따고 넣은 듯이 흰 얼굴이나 인정 없이 뜨겁게 내리쪼이는 가을 볕에 얼굴이 익 어서 선앵둣빛이 되고, 걸음걸이는 허둥지둥하는데 옷은 흘러내려서 젖가슴이 다 드러나고 치맛 자락은 땅에 질질 끌려서 걸음을 걷는 대로 치마가 밟히니, 그 부인은 아무리 급한 걸음걸이를 하더라도 멀리 가지도 못하고 허둥거리기만 한다. 남이 그 모양을 볼 지경이면 저렇게..
혈의 누 (血의 淚) 이 인 직 (1906년 7월 - 10월 , 1907년 광학서포) 독 해 의 주 안 점 ▸ 고전 소설과 다른 신소설로서의 이 작품의 특징을 안다. ▸ 문학사적 의의를 안다. 등 장 인 물 옥련 주인공. 문명주의자(文明主義者)인 김관일의 딸. 김관일 옥련의 아버지. 청일전쟁을 계기로 부국강병의 뜻을 품음. 구완서 부국강병(富國强兵)의 뜻을 품은 유학생. 줄 거 리 이야기의 발단은 청일 전쟁(淸日戰爭)의 회오리 바람이 막 지나가고 피비린내가 가시지 않은 평양 어느 곳에서 삼십세 가량의 여인이 옷도 풀어 헤친 채 허둥거리는 장면에서 부터 시작된다. 이 여인은 어둠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가, 아내를 잃고 찾아 헤매던 어느 외간 남자와 마주쳐 봉변을 당하기도 한다. 이 부인과 남편 김..
은세계(銀世界) 이 인 직 (1908년 11월 20일, 동문사 ) 독 해 의 주 안 점 ▸ 작품 구성상의 특징 알기 - 전반부, 후반부 ▸ 인물의 시대적 성격(최병도) 알기 ▸ 인물의 갈등 구조와 그 시대적 의미(최병도↔강원 감사) 파악하기 ▸ 작품 초반에 묘사하고 있는 배경의 기능 이해하기 등 장 인 물 최병도 평민, 양반 관료에게 저항하다가 죽음. 김정수 최병도와 뜻을 같이 하며, 그를 대신하여 재산을 관리하고 옥순과 옥남 남매를 돌봄. 옥순,옥남 최병도의 자녀. 김진사 등. 줄 거 리 강릉 경금 동리에 사는 최병도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매우 근면하고 성실하였으며, 개화당의 중진 김옥균의 감화로 구국의 일념을 품고 그 밑천을 마련하기 위하여 재산 모으기에 힘써 상당한 부자가 되었다. 그러나..
공진회(共進會) 서문 총독부에서 새로운 정치를 시행한 지 다섯 해 된 기념으로 공진회를 개최하니, 공진회는 여러 가지 신기한 물건을 벌여놓고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구경하게 하는 것이어니와. 이 책은 소설 라. 여러 가지 기기묘묘한 사실을 책 속에 기록하여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보게 한 것이니. 총독부에서는 물산(物産)공진회를 광화문 안 경복궁 속에 개설하였고, 나는 소설를 언문으로 이 책 속에 진술하였도다. 물산 공진회는 돌아다니며 구경하는 것이요. 소설는 앉아서나 드러누워 보는 것이라. 물산 공진회를 구경하고 돌아와서 여관 한등(寒燈) 적적한 밤과 기차 타고 심심할 적과 집에 가서 한가할 때에, 이 책을 펼쳐들고 한 대문 내려보면 피곤·근심 간 데 없고 재미가 진진하여 두 대문 세 대문을 책 놓을 수 ..
혈(血)의 누(淚) 일청 전쟁(日淸戰爭)의 총소리는 평양 일경이 떠나가는 듯하더니, 그 총소리가 그치매 사람의 자취는 끊어지고 산과 들에 비린 티끌뿐이라. 평양성 외 모란봉에 떨어지는 저녁 볕은 뉘엿뉘엿 넘어가는데, 저 햇빛을 붙들어 매고 싶은 마음에 붙들어 매지는 못하고, 숨이 턱에 닿은 듯이 갈팡질팡하는 한 부인이 나이 삼십이 될락말락하고, 얼굴은 분을 따고 넣은 듯이 흰 얼굴이나 인정 없이 뜨겁게 내리쪼이는 가을 볕에 얼굴이 익어서 선앵두빛이 되고, 걸음걸이는 허둥지둥하는데 옷은 흘러내려서 젖가슴이 다 드러나고, 치맛자락은 땅에 질질 끌려서 걸음을 걷는 대로 치마가 밟히니, 그 부인은 아무리 급한 걸음걸이를 하더라도 멀리 가지도 못하고 허둥거리기만 한다. 남이 그 모양을 볼 지경이면 저렇게 어여쁜 ..
금수회의록(禽獸會議錄) 서언(序言) 머리를 들어 하늘을 우러러보니 일월과 성신이 천추의 빛을 잃지 아니하고, 눈을 떠서 땅을 굽어보니 강해와 산악이 만고의 형상을 변치 아니하도다. 어느 봄에 꽃이 피지 아니하며, 어느 가을에 잎이 떨어지지 아니하리요. 우주는 의연히 백대(百代)에 한결같거늘, 사람의 일은 어찌하여 고금이 다르뇨? 지금 세상 사람을 살펴보니 애달프고, 불쌍하고, 탄식하고, 통곡할 만하도다. 전인의 말씀을 듣든지 역사를 보든지 옛적 사람은 양심이 있어 천리(天理)를 순종하여 하느님께 가까웠거늘, 지금 세상은 인문이 결딴나서 도덕도 없어지고, 의리도 없어지고, 염치도 없어지고, 절개도 없어져서, 사람마다 더럽고 흐린 풍랑에 빠지고 헤어나올 줄 몰라서 온 세상이 다 악한 고로, 그름?옳음을 분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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