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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전 - 박봉술 창본 수궁가(水宮歌)- 세재(歲在) 지정(至正) 갑신년(甲申年) 중하월(仲夏月)에 남해 광리왕(廣利王)이 영덕전(靈德殿) 새로 짓고, 복일(卜日) 낙성연(落成宴)에 대연을 배설(排設)하여 삼해 용왕을 청하니, 군신빈객(君臣賓客)이 천승만기(千乘萬騎)라. 귀중(貴重) 연(筵)에 궤좌( 坐)하고 격금고이명고(擊琴鼓而鳴鼓)로다. 삼일을 즐기더니, 남해 용왕이 해내(海內) 열풍(熱風)을 과(過)히 쏘여 우연 득병허니, 만무회춘지도(萬無回春之道)하고 난구명의(難求名醫) 지구(至久)라. 명의 얻을 길이 없어, 용왕이 영덕전 높은 집에 벗 없이 홀로 누워 탄식을 허는듸, 탑상(榻牀)을 탕탕 뚜다리며 용왕이 운다. 용이 운다. "천무열풍(天無熱風) 좋은 시절, 해불양파(海不揚波) 태평헌듸, 용왕의 기..
판소리에 대해 가. 문체 판소리계 소설은 사설을 문자로 고정시킨 것이므로 문체에서도 공연을 목적으로 했던 사설의 여러 특징이 먼저 눈에 띈다. 단순한 서술체문장에서 보기 어려운 율문적 문장체는 곧 창의 대본이었음을 말해준다. 장편구비 서사시로 사설의 장르를 분류하는 사람도 있지만 워낙 노래를 위한 바탕글에 목적을 두다보니 자연 문장 길이가 짧아지고 3-4음을 기본으로한 리듬이 알맞게 되었다. 문법 구조상 이야기 식의 문장이 되지 못하고 숨의 휴지에 의한 제약과 함께 노래의 율동을 돕고 그 의미를 명료하게 전하기 위해 문장이 짧아지지 않을 수 없었던 것도 또 다른 까닭이었다. 판소리 사설은 아니리와 창의 결합으로 이루어진다. 아무래도 창의 부분에 율문이 많이 들어가고 아니리 부분은 산문 위주로 처리될 것이..
심청가 / 해설 [아니리] 밤이면 집에 돌아와 울고 낮이면 강두에 가서 울고 눈물로 세월을 보낼 제 그 마을 사는 묘한 여자가 하나 있으되 호가 뺑파것다. 심 봉사 딸 덕분에 전곡(錢穀)간에 있단 말을 듣고 동리 사람들 모르게 자원 출가(自願出嫁)하여 심 봉사 그 불상헌 가산을 꼭 먹성질로 망하는디, [잦은모리] 밥 잘 먹고 술 잘 먹고 고기 잘 먹고 떡 잘 먹고 쌀 퍼주고 고기 사 먹고 벼 퍼주고 술 사 먹고 이웃집 밥부치기 동인 잡고 욕 잘 허고 초군(樵軍)들과 싸움허기 잠자며 이갈기와 배 끓고 발 털고 한밤중 울음 울고 오고 가는 행인다려 담배 달라 실낭허기 술 잔뜩 먹고 정자 밑에 낮잠 자기 힐끗허면 핼끗허고 핼끗허면 힐끗허고 삐쭉허면 빼쭉허고 빼쭉허면 삐죽허고 남의 혼인허랴 허고 단단히 믿었난디..
수궁가(水宮歌) 잦은 몰이 숭상은 거북, 승지는 도미, 판서 민어, 주서 오징어, 한림 학사, 대사성 도루목, 방 첨사 조개, 해 운공 방게, 병사 청어, 군수 해구, 현감 홍어, 주 부장 조구, 부별랑청 장대, 승대, 교리 수찬, 낙지, 고등어, 지평, 장령, 청다리, 가오리, 금부 나졸, 좌우 순령수, 고래, 준치, 갈치, 삼치, 미끈 배암장어, 좌수 자개사리, 가재, 깨고리까지 영을 듣고 어전에 입시하야 대왕으게 절을 꾸벅꾸벅 허니, 아니리 병든 용왕이 이만 허구 보시더니마는, "어, 내가 이런 때는 용왕이 아니라, 팔월 대목 장날 생선전의 도물주가 되얐구나. 경들 중에 어느 신하가 세상에를 나가 토끼를 잡어다가 짐의 병을 구하리요?" 좌우 제신이 어두귀면지졸되야 면면 상고에 묵묵 부답이었다..
흥보가 하릴없어 형의 집에 건너갈 제 의관을 한참 차려, 모자(帽子) 터진 헌 갓에다 철대1)를 술로 감아 노갓끈2) 달아 쓰고, 편자3)는 좀이 먹고, 앞춤에 구멍이 중중, 관자(貫子)4) 뙨5) 헌 망건을 물렛줄로 얽어 쓰고, 깃만 남은 베 중치막6)을 열 두 도막 이은 술띠로 시장찮게 눌러 매고, 헐고 헌 고의 적삼에 살점이 울긋불긋. 목만 남은 길버선7)에 짚대님이 별자로다. 구멍 뚫린 나막신을 두 발에 잘잘 끌고, 똑 얻어 올 걸로 큼직한 오쟁이8)를 평양 가는 어떤 이 모양으로 관(月寬)뼈9) 위에 짊어지고 벌벌 떨며 건너갈 제 저 혼자 돌탄(돌嘆)10)하여, "아무리 생각하나 되리란 말 아니 난다. 모진 목숨 아니 죽고 이 고생을 하는구나." 형의 문전에 당도하니, 그 새 성세(聲勢) 더 늘..
아동방(我東邦)이 군자(君子)지국이요, 예의지방이라. 십실지읍(十室之邑)에도, 충신(忠臣)이 있고, 칠세지아도, 효제를 일삼으니, 무슨 불량한 사람이 있것느냐마는, 순임금 세상에도 사흉(四凶)이 있었으며 요임금 당년에도, 도척(盜 )이 있었으니 아마도 일종(一宗) 여기는 어찌할 수 있것느냐. 충청 전라 경상의 삼도 월품에 사는 박가 두 사람이 있었으니 놀보는 형이요 흥보는 아우인데 동부동모 소산이되 성정은 아주 달라 풍마우지 불상급(風馬牛之不相及)이라. 사람마다 오장육부로되 놀보는 오장칠부인 것이 심사부(心思腑) 하나가, 왼편 갈비 밑에 병부주머니를 찬 듯하여 밖에서 보아도 알기 쉽게 달리어서 심사가 무론(毋論) 사절하고, 일망무제(一望無際)로 나오는데 똑 이렇게 나오것다. 본명방(本命方)에 벌목하고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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