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실을 허문 데 대한 설
송화은율
토실을 허문 데 대한 설 10월 초하루에 이자(李子)가 밖에서 돌아오니, 종들이 흙을 파서 집을 만들었는데, 그 모양이 무덤과 같았다. 이자는 어리석은 체하며 말하기를, “무엇 때문에 집 안에다 무덤을 만들었느냐?” 하니, 종들이 말하기를, “이것은 무덤이 아니라 토실입니다.” 하기에, “어찌 이런 것을 만들었느냐?” 하였더니, “겨울에 화초나 과일을 저장하기에 좋고, 또 길쌈하는 부인들에게 편리하니, 아무리 추울 때라도 온화한 봄 날씨와 같아서 손이 얼어 터지지 않으므로 참 좋습니다.” 하였다. 이자는 더욱 화를 내며 말하기를, “여름은 덥고 겨울은 추운 것은 사시(四時)의 정상적인 이치이니, 만일 이와 반대로 된다면 곧 괴이한 것이다. 옛적 성인이, 겨울에는 털옷을 입고 여름에는 베옷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