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학요손지
송화은율
논학요손지 배움의 길이란, 그 알지 못하는 것을 알려고 구하는 것이며, 그 능히 하지 못하는 것을 능히 하게 하기를 구할 따름이다. 그러므로 무엇에 비할 수 있단 말인가? 만일 자기가 고루한 것을 스스로 옳다고 생각해서 남에게 배우는 것을 부끄럽게 여긴다면, 이는 자신을 속이고, 자신을 해치는 일이다. 지혜롭지 못함이 이보다 더함이 있겠는가? 아아! 한국의 인사들은 발자취가 문정(門庭)에서 벗어나지 않고 눈길이 바다 밖에 미치지 못하면서, 육대주가 서로 교통하고 열강이 패권(覇權)을 다투는 이 시대에 있어, 편견만을 고집하고 지키면서 스스로 현명하고 스스로 옳다고 생각한다. 묵은 책상에 눈이 쏠려서 이를 연구하기에 몰두하고, 시의(時宜)는 강구(講究)하지 않으면서 부질없이 의리를 담론(談論)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