솥뚜껑 여는 묘수
송화은율
솥뚜껑 여는 묘수 고상안 지음 정선용 번역 옛날에 늙은 쥐 한마리가 있었다. 이 쥐는 먹을 것을 훔치는 데는 귀신 같았다. 그러나 늙어서 눈은 침침해지고 기력은 떨어져 나다닐 수가 없었다. 그래서 여러 쥐들이 그에게 가서 먹을 것을 훔치는 법을 배우고 그 댓가로 훔쳐온 것을 그에게 나누어주곤 하였다. 이렇게 얼마간 지나자 쥐들은 마침내 늙은 쥐의 술수를 다 배웠다고 여기고 다시는 먹을 것을 나누어 주지 않았다. 이에 늙은 쥐는 분을 품은 채 지냈다. 어느날 저녁, 시골 아낙네가 밥을 지어놓고 돌로 솥뚜껑을 눌러놓은 채 이웃으로 마실을 나갔다. 여러 쥐들은 밥을 훔쳐 먹으려고 갖은 꾀를 다 부렸으나, 훔쳐낼 방도가 없었다. 어떤 쥐가 말했다. "늙은 쥐에게 방법을 물어보자." 다른 쥐들도 모두 그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