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반응형
만해 한용운 / 김재홍(金載弘) 깊은 밤, 내설악(內雪嶽) 깊은 산 속의 적막을 깨고 범종 소리가 맑게 울려 퍼진다. 백담사(百潭寺)의 한 구석, 고즈넉한 승방(僧房)에는 조용히 흔들리는 호롱불 아래에 가부좌(跏趺坐)를 틀고, 중년의 승려 한 사람이 꼿꼿이 정좌해 있다. 오 척 단구에 파르라니 깎은 머리, 예리한 안광(眼光)이 빛나며 새벽을 꿰뚫는다. 무언가 설레는 침묵이 주위를 휩싸고 돈다. 임이시여, 하늘도 없는 바다를 거쳐서 느릅나무 그늘을 지워 버리는 것은 달빛이 아니라 새는 빛입니다. 홰를 탄 닭은 날개를 움직입니다. 마구에 매인 말은 굽을 칩니다. 네, 네, 가요. 이제 곧 가요. 1925년 8월 29일 새벽, 바로 33인의 한 사람으로서 3․1 운동을 이끈 독립 운동가이며, 이 땅의 불교를 ..
만해 한용운을 찾아서 과수원들이 자리잡은 한적한 길의 안내판을 따라가면 어느새 생가에 다다른다. 길이 끝나는 곳에 초가집 두어 채가 보이는 곳인데 바로 그곳이 한용운선생의 생가이다. 오른편으로 생가터 안내문, 왼편에는 초가로 지어진 관리사무소가 있는데 그를 지나면 싸릿대 울타리가 나온다. 복원된 만해 선생의 생가는 초가지붕을 얹었고 방 2칸, 부엌 1칸으로 일자형 구조다. 아직도 '한용운' 문패가 걸려 있어 생전의 만해선생이 그곳에 거주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방안에는 만해의 영정과 앉은뱅이 책상 하나가 놓여있다. 부엌 옆에는 장작을 쌓아두는 헛간이고 사랑방 옆은 절구통과 맷돌이 보관된 헛간이다. 마당에는 작은 연못과 정자가 있고 오석에는 만해의 '나룻배와 행인'이 새겨져 있어 사람들을 명상에 잠기..
시인 한용운과 님의 침묵 한용운 韓龍雲 1879(고종 16년) ∿ 1944 시인. 독립운동가.승려. 아명은 유천(裕天),계명(戒名)은 봉완(奉玩). 법명은 용운,법호는 만해(萬海 or 卍海). 충남 홍성군 경성면 성곡리에서 옹준의 차남으로 출생. 어려서 서당에서 한학(漢學)을 수학, 1896 년 동학군에 가담하여 투쟁하다 실패하고 설악산 오세암()에 은거, 여기서 수년간 머무르며 불경을 공부하는 한편 근대적인 교양서적을 읽어 서양의 근대사상에 접했다. 특히 중국의 선각자 양계초의 은 그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1901년 14세 때 결혼했던 고향의 처가에 돌아와 약 2년간 은신,그후 다시 집을 나와 방황하다 1905년 강원도 백담사에서 중이 되었다. 이해 만주와 시베리아 등지를 방황하며 견문을 넓히고 귀국..
나룻배와 행인 : 한용운 시 나는 나루ㅅ배 당신은 행인 당신은 흙발로 나를 짓밟음니다. 나는 당신을 안ㅅ고 물을 건너감니다. 나는 당신을 안으면 깁흐나 엿흐나 급한 여을이나 건너감니다. // 만일 당신이 아니 오시면 나는 바람을 쐬고 눈비를 마지며 밤에서 낫가지 당신을 기다리고 잇슴니다. 당신은 물만 건느면 나를 도러 보지도 안코 가심니다 그려. 그러나 당신이 언제든지 오실 줄만은 아러요 나는 당신을 기다리면서 날마다 날마다 낡어 감니다. // 나는 나루ㅅ배 당신은 행인 // * 감상 : 사랑의 본질을 자비(慈悲)와 인(忍)에 두고, 그 정감의 깊이를 노래한 이 시는 불교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당신과 나의 관계를 행인과 나룻배에 비유했 다. * 구성 : 수미상관 · 제 1연 : 나와 당신의 관계 · 제 2..
금강산 만 이천 봉! 무양(無恙)하냐 금강산아. 너는 너의 님이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아느냐. 너의 님은 너 때문에 가슴에서 타오르는 불꽃에 온갖 종교 철학 명예 재산, 그 외에도 있으면 있는 대로 태워버리는 줄을 너는 모르리라. 너는 꽃이 붉은 것이 너냐 너는 잎이 푸른 것이 너냐 너는 단풍에 취한 것이 너냐 너는 백설(白雪)에 깨인 것이 너냐. 나는 너의 침묵을 잘 안다. 너는 철모르는 아이들에게 종작 없는 찬미를 받으면서 시쁜 웃음을 참고 고요히 있는 줄을 나는 잘 안다. 그러나 너는 천당이나 지옥이나 하나만 가지고 있으려무나, 꿈 없는 잠처럼 깨끗하고 단순하란 말이다. 나도 짧은 갈고리로 강 건너의 꽃을 꺽는다고 큰 말하는 미친 사람은 아니다. 그래서 침착하고 단순하려고 한다. 나는 너의 입김에 ..
선사의 설법 나는 선사의 설법을 들었습니다. 「너는 사랑의 쇠사슬에 ?여서 고통을 받지 말고 사랑의 줄을 끊어라. 그러면 너의 마음이 즐거우리라」고 선사는 큰 소리로 말하였습니다. 그 선사는 어지간히 어리석습니다. 사랑의 줄에 묶인 것이 아프지기는 하지만 사랑의 줄을 끊으면 죽는 것보다도 더 아픈 줄을 모르고 말입니다. 사랑의 속박은 단단히 얽어매는 것이 풀어 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대해탈(大解脫)은 속박에서 얻는 것입니다. 님이여, 나를 얽은 님의 사랑의 줄이 약할까 봐서 나의 님을 사랑하는 줄을 곱드렸습니다.
내 블로그 - 관리자 홈 전환 |
Q
Q
|
---|---|
새 글 쓰기 |
W
W
|
글 수정 (권한 있는 경우) |
E
E
|
---|---|
댓글 영역으로 이동 |
C
C
|
이 페이지의 URL 복사 |
S
S
|
---|---|
맨 위로 이동 |
T
T
|
티스토리 홈 이동 |
H
H
|
단축키 안내 |
Shift + /
⇧ + /
|
* 단축키는 한글/영문 대소문자로 이용 가능하며, 티스토리 기본 도메인에서만 동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