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피와 긍정 / 최인호론
송화은율
최인호 - 타인의 방 도피와 긍정 / 이동하 지금 활약중인 현역 작가들 가운데서 최인호는 가장 많은 풍문을 몰고 다니는 인물로 꼽힐 수 있다. 1972년부터 그 이듬해에 걸쳐 《조선일보》에 연재된 장편 「별들의 고향」에 의하여 화려한 인기의 초점으로 부상한 이래 그의 주위에는 언제나 시끄러운 풍문이 꼬리를 물고 따라다녔다. 한편에는 그를 맹목적으로 우상시하는 독자 대중들의 열광, 도 한편에는 그를 타락한 상업주의의 권화로 규정하는 도덕주의자들의 비난-이처럼 극단적으로 대립하는 두 가지 평가가 엇갈리며 일으키는 회오리바람 속에서 최인호의 문학은 부피를 더하고 무게를 늘려온 것이다. 최인호를 둘러싼 풍문의 볼륨이 크게 요란했던 것과 나란히, 그의 문학에 대한 비평적 접근도 심심찮게 행해져 왔다. 그 대부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