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대한 다양한 태도
송화은율
이런 이야기가 있다. 어떤 점쟁이가 자기 앞날을 점쳐보니 틀림없이 임금이 될 팔자였다. 그래서 그 점쟁이는 그 날로 모든 일을 집어 치우고 방안에 틀어 박혀 임금이 될 날을 기다렸다. 그러나 아무리 기다려도 임금이 되지 않았다. 기다리다 지쳐 노쇠해진 그는 드디어 병들어 눕게 되었다. 그래도 임금은 되지 않았다. 그러다 마침내 생의 마지막 순간이 왔다. 그는 급히 자기 부인과 자식들을 자기 곁에 불러 모았다. 그리고 "얘들아! 짐이 붕어하신다!"고 외치고는 숨을 거두었다. 이 이야기는 점쟁이는 남의 앞날은커녕 자신의 앞날도 예견하지 못한다는 점을 희화화하여 점술의 미신성을 폭로한 것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 이야기를 빌미로 해서 인간이 취할 수 있는 몇 가지 삶의 방식 또는 태도를 생각해 볼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