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을 경계하는 이야기
송화은율
약을 경계하는 이야기 홍석주 지음 홍기은 번역 더위를 먹어 병이 든 사람이 있는데, 위로는 기침을 하고 아래로는 설사를 하며, 양맥(陽?)은 뜨고 흩어지며 음맥(陰맥)은 막히고 약하였다. 진맥한 사람이 말하기를, “이것을 음허(陰虛)라고 하는데 치료하지 않으면 장차 죽게 된다.”라고 하여 깜짝 놀라 그의 말을 따랐는데, 혈(血)을 넉넉하게 하면 횡격막(橫膈膜)이 막히고 화기(火氣)를 가라앉히면 위(胃)가 차가워서 밥 한 그릇을 다 먹는데도 핼쑥하게 날로 파리해졌다. 그래서 약을 바꾸어 이번에는 따뜻하게 하였더니 열이 올라서 가슴속에 숯불을 태우는 것 같았다. 이렇게 해서 세 번이나 치료법을 바꾸었는데도 병은 더욱 깊어지기만 하였다. 이렇게 되자 그 의원이 말하기를, “죽는 것도 명(命)이다.”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