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설(文說)
송화은율
문설(文說) 객이 나에게 물었다. “당세에서 고문(古文)에 능하다고 일컫는 자들은 반드시 그대를 최고로 칩니다. 내가 보기에는 그 글이 비록 넓고 커서 한량이 없는 것 같지만 대체로 상용(常用)의 말을 사용하여 글이 붙고, 글자가 순탄하고, 그것을 읽으면 마치 입을 벌리고 목구멍을 보는 것과 같아서 해득하는 자나 해득하지 못하는 자를 막론하고 아무런 걸림이 없으니 고문을 전공하는 사람이 과연 이와 같을 수 있습니까?”내가 대답했다. “이런 것이 바로 고문입니다. 우하(虞夏)의 전모(典謨)와 상(商)의 훈(訓)과 주(周)의 삼서(三誓)·무성(武成)·홍범(洪範) 등의 글을 보십시오. 모두가 글귀로서는 극치이지만, 여기에 장구(章句)에 갈고리를 달고 가시를 붙여 어려운 말로써 공교롭게 꾸민 곳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