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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련설(愛蓮說)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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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련설(愛蓮說)

물과 육지에 나는 꽃 가운데 사랑할 만한 것이 매우 많다. 진(晋)나라의 도연명(陶淵明)은 유독 국화를 사랑했고, 이(李)씨의 당(唐)나라 이래로 세상 사람들이 매우 모란을 좋아했다. 나는 유독, 진흙에서 나왔으나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맑고 출렁이는 물에 씻겼으나 요염하지 않고, 속은 비었고 밖은 곧으며, 덩굴은 뻗지 않고 가지를 치지 아니하며, 향기는 멀수록 더욱 맑고, 꼿꼿하고 깨끗이 서 있어 멀리서 바라볼 수는 있으나 함부로 가지고 놀 수 없는 연꽃을 사랑한다.

내가 말하건대, 국화는 꽃 중에 속세를 피해 사는 자요, 모란은 꽃 중에 부귀한 자요, 연꽃은 꽃 중에 군자다운 자라고 할 수 있다. 아! 국화를 사랑하는 이는 도연명 이후로 들어본 일이 드물고, 연꽃을 사랑하는 이는 나와 함께 할 자가 몇 사람인가? 모란을 사랑하는 이는 마땅히 많을 것이다.

요점 정리

작자 : 주돈이(주무숙) - 중국

형식 : 수필

성격 : 예시적, 열거적

주제 : 연꽃 예찬

이해와 감상

 

몇 개의 꽃을 들면서 다른 꽃과 달리 연꽃이 가지고 있는 "진흙에서 나왔으나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맑고 출렁이는 물에 씻겼으나 요염하지 않고, 속은 비었고 밖은 곧으며, 덩굴은 뻗지 않고 가지를 치지 아니하며, 향기는 멀수록 더욱 맑고, 꼿꼿하고 깨끗이 서 있어 멀리서 바라볼 수는 있으나 함부로 가지고 놀 수 없는 연꽃"을 사랑한다고 하면서, 연꽃에 대한 예찬을 하고 있는 글로 '부처'께서 설법을 하실 때 마하가섭에게 연꽃을 들어서 말씀을 전하셨다는 이심전심(以心傳心)을 떠오르게 하는 글이다.

심화 자료

이심전심(以心傳心)

 

마음과 마음이 통해 서로 뜻이 맞음. 심심상인(心心相印)이라고도 함.

 

《出典》'五燈會元' / '傳燈錄' 無門關 / '六祖壇經' 송(宋)나라의 중 도언(道彦)이 석가 이후 고승들의 법어를 기록한《전등록(傳燈錄)》에 보면, 석가가 제자인 가섭(迦葉)에게 말이나 글이 아니라 '以心傳心'의 방법으로 불교의 진수(眞髓)를 전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에 대해 송나라의 중 보제(普濟)의《오등회원(五燈會元)》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어느날 석가는 제자들을 영산(靈山)에 불러모았다. 그리고는 그들 앞에서 손가락으로 '연꽃 한 송이를 집어 들고 말없이 약간 비틀어 보였다.[拈華]' 제자들은 석가가 왜 그러는지 그 뜻을 알 수 없었다. 그러나 가섭만은 그 뜻을 깨닫고 '빙긋이 웃었다.[微笑]' 그제야 석가는 가섭에게 말했다. "나에게는 정법안장(正法眼藏)과 열반묘심(涅槃妙心), 실상무상(實相無相), 미묘법문(微妙法門), 불립문자 교외별전(不立文字 敎外別傳)이 있다. 이것을 너에게 전해 주마." 世尊在靈上會上 拈華示衆 是時衆皆寂然 惟迦葉尊者破顔微笑 世尊云 吾有正法眼藏 涅槃妙心 實相無相 微妙法門 不立文字 敎外別傳 付囑磨訶迦葉. 【동의어】염화미소(拈華微笑) 【유사어】불립문자(不立文字), 교외별전(敎外別傳)

주돈이 周敦燎 [1017~1073]

 

자 무숙(茂叔). 호 염계(濂溪). 도주(道州:湖南省 道營縣) 출생. 지방관으로서 각지에서 공적을 세운 후 만년에는 루산산[廬山] 기슭의 염계서당(濂溪書堂)에 은퇴하였기 때문에 문인들이 염계선생이라 불렀다. 북송의 사마광(司馬光) ·왕안석(王安石)과 동시대의 인물이다. 그는 도가사상(道家思想)의 영향을 받고 새로운 유교이론을 창시하였다. 즉, 우주의 근원인 태극(太極:無極)으로부터 만물이 생성하는 과정을 도해(圖解)하여 ‘태극도(太極圖)’를 그리고 태극→음양(陰陽)의 이기(二氣)→오행(五行:金 ·木 ·水 ·火 ·土의 五元素)→남녀→만물의 순서로 세계가 구성되었다고 논하고, 인간만이 가장 우수한 존재이기 때문에, 중정(中正) 인의(仁義)의 도를 지키고 마음을 성실하게 하여 성인(聖人)이 되어야 한다는 도덕과 윤리를 강조하고, 우주생성의 원리와 인간의 도덕원리는 본래 하나라는 이론을 제시하였다.

저서에는 《태극도설(太極圖說)》 《통서(通書)》가 있으며, 수필 《애련설(愛蓮說)》에는 그의 고아한 인품이 표현되었다. 남송의 주자(朱子)는 염계가 정호(程顥) ·정이(程燎) 형제를 가르쳤기 때문에 도학(道學:宋代의 新儒敎)의 개조라고 칭하였다. (자료출처 : 동아대백과사전)

원문

水陸草木之花, 수육초목지화,

可愛者甚蕃, 가애자심번,

晋陶淵明, 진도연명,

獨愛菊, 독애국,

自李唐來, 자이당래,

世人, 세인,

甚愛牧丹, 심애목단,

予獨愛蓮之出於 여독애연지출어 

泥而不染, 이이불염,

濯淸漣而不妖, 탁청련이불요,

中通外直, 중통외직,

不蔓不枝, 불만부지,

香遠益淸, 향원익청,

亭亭淨植, 정정정식,

可遠觀, 가원관,

而不可褻玩焉, 이불가설완언,

予謂菊, 여위국,

花之隱逸者也 화지은일자야,

牧丹, 목단,

花之富貴者也 화지부귀자야,

蓮, 연,

花之君子者也, 화지군자자야,

噫, 희,

菊之愛, 국지애,

陶後鮮有聞, 도후선유문,

蓮之愛, 연지애,

同予者, 동여자,

何人, 하인,

牧丹之愛, 목단지애,

宜乎衆矣.) 의호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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