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설(登山說)
송화은율
등산설(登山說) 노(魯)나라의 한 백성에게 아들 삼 형제가 있었는데, 갑(甲)은 착실하나 다리를 절고, 을(乙)은 호기심이 많으나 몸은 완전하고, 병(丙)은 경솔하나 용력이 남보다 나았다. 그래서 평상시 일에 대한 성적은 병이 항상 으뜸을 차지하고 을이 다음 가며 갑은 부지런히 일을 해서 겨우 제 과정을 메우어 게을리 하는 바가 없었다. 하루는 을이 병과 더불어 태산(泰山) 일관봉(日觀峰)에 누가 먼저 오르는가를 시험하기로 약속하고 경쟁하여 신발을 장만하니, 갑도 역시 행장을 단속하여 오르기로 하였다. 을은 병과 더불어 서로 돌아보고 웃으며 말하였다. “태산의 봉우리는 구름 밖에 솟아나 온 천하를 내려다볼 수 있을 정도로 높습니다. 그러므로 다리 힘이 좋은 사람이 아니면 오를 수가 없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