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원부의사론(屈原不宜死論)
송화은율
굴원부의사론(屈原不宜死論) 옛날에 자기의 몸을 죽여서 인(仁)을 이룬 사람이 있으니 비간(比干) 과 같은 이가 그런 사람이다. 자기의 몸을 죽여서 절의(節義)를 이룬 이가 있으니, 백의(伯夷)ㆍ숙제(叔齊)와 같은 이가 그런 사람이다. 비간은 주(紂)의 시대를 당하여 그 악한 것을 보고 간하지 않을 수 없었으며, 간하다가 그에게 죽임을 당하였으니, 이는 죽음이 그 처소를 얻은 것이며, 그의 인(仁)을 이룬 것이다. 무왕(武王)이 주(紂)를 토벌함에 있어서 오히려 덕(德)에 비추어 볼 때에 참람된 점이 있었으니, 의사(義士)로서는 차마 볼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므로 고죽군(孤竹君)의 두 사람이 말을 붙잡고 말렸으며, 말려도 듣지 않자 그의 곡식을 먹는 것을 부끄럽게 여겨 죽어버렸으니, 이도 또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