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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잔티움의 항해(航海) / 예이츠(W.B.Yeats) 1 저 곳은 늙은이들이 살 나라가 못 된다, 서로 껴안고 있는 젊은이들, 나무 속의 새들 ―저 죽어 가는 세대들―은 노래 부르며, 연어―폭포, 고등어 우글대는 바다, 물고기, 짐승, 혹은 조류(鳥類)는 온 여름 내내 찬미한다. 온갖 배고 태어나고 죽는 것들을. 관능의 음악에 흘리어, 모두가 늙지 않는 지성의 기념비를 소홀히 하고 있다. 2 늙은이는 다만 하나의 하찮은 물건, 막대기에 걸린 다 헐어진 옷, 만일 영혼이 손뼉치며 노래 부르지 않는다면, 죽어야 할 옷의 조각조각을 위해 더욱더 소리 높이 노래 부르지 않는다면, 또한 거기엔 영혼의 장려한 기념비를 공부하는 노래 학교만이 있다. 그래서 나는 바다를 건너 성스러운 도시 비잔티움으로 항해해 왔다..
3년 후 / 베를렌(Verlaine) / 오증자 옮김 흔들거리는 좁은 문을 밀고 작은 뜰 안으로 나는 들어섰다. 그 곳에는 아침 햇살이 조용히 빛나고 있었고, 꽃들은 반짝이는 촉촉한 이슬로 반짝이고 있었다. 변한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모두가 그대로였다. 포도덩쿨의 초라한 정자랑 등나무 의자랑…… 분수도 여전히 은빛으로 속삭이고 늙은 사시나무는 끝도 없이 울고 있었다. 장미꽃은 예전처럼 팔랑거리고, 예전처럼 오만하게 백합은 바람에 나부끼고 오가는 종달새도 눈에 익었다. 가로수길 한 끝의 벨레다상(像)도 목석초의 향기 속에 석고가 벗겨지며 그대로 서 있었다. 요점 정리 작자 : 베를렌(Verlaine) / 오증자 옮김 갈래 : 자유시, 서정시, 상징시 율격 : 내재율 성격 : 상징주의 표현 :..
사랑의 비밀 / 브레이크 그대 사랑을 사람들에게 알리려 말라. 사랑이란 사람에게 말할 수가 없는 법. 산들바람이 소리도 없이 은근히 부는 것과 마찬가지니라. 참다 못해 나는 사랑을 고백하였나니 마음 속의 모든 것을 그이에게 말했다. 그대 기리는 노래 부르고 있나니 고요히 고요히 흘러 내려라 내 사랑 마리가 물살지으며 흐르는 아프턴 강가에 잠들어 있다. 아름다운 아프턴 강이여, 마리의 꿈을 깨우지 말고 고요히 흘러라. 골짜기에서 꾹꾸룩대고 있는 산비둘기여 가시덩굴 둥지에서 지저귀는 티티새여 초록색 머리털이 솟은 댕기물떼새, 너희 울음을 멈추어라. 아름다운 아프턴 강이여, 굽이쳐 흐르는 수많은 맑은 가는 물줄기를 굽어 보는 주위의 언덕은 그 얼마나 높이 우뚝 솟아 있는가. 해가 중천에 떠오르면 나는 온종..
사랑의 철학 / 셸리 샘물이 모여서 강물이 되고 강물이 합쳐서 바다가 된다. 하늘의 바람은 영원히 달콤한 감정과 섞인다. 세상에 외톨이는 없는 법, 만물은 하늘의 법칙에 따라서 서로서로 다른 것과 어울리는데 어찌 내가 당신과 짝이 못 되랴? 보라! 산은 높은 하늘과 입맞춤하고 물결은 물결끼리 서로 껴안는다. 동기끼리 얕보는 수가 없는 법이니 꽃다운 누이도 용서하지 않으리라. 햇빛은 대지를 껴안고 있다. 달빛은 바다에 입맞춤한다. 하지만 그대 내게 입맞추지 않는다면 그 모든 입맞춤이 무슨 소용이 있으랴. 요점 정리 작자 : 셸리 이해와 감상 셸리는 스코틀랜드에서 오래 있다가 집으로 온 고드윈의 16세 된 딸 메리를 만나는데, 둘은 만나자마자 사랑에 빠졌다. 메리는 예쁘고 매우 지적인데다, 유명한..
사자와 늑대와 여우 / 라 퐁테느(라 퐁텐) 사자는 늙어 중풍에 걸려 꼼짝할 수 없어 노환을 고치는 약이 없나 해서 구하고 있었다. 임금님에게 불가능하다고 해도 쓸데없는 노릇. 뭇 왕 중에서도 으뜸가는 이 왕은 의사들을 모았다.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게 마련이다. 여기저기서 의사들이 사자에게 모여 온다. 사방에서 모인 그들은 사자에게 약 처방을 준다. 짐승이란 짐승은 모두 모여들었으나 여우는 유유히 집에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 늑대는 왕의 침소를 문안하여 여우를 헐뜯어 내 동료가 오지 않았다 했다. 그러자 왕은 즉시 그 거처에서 여우를 끌어내어 당장 데려 오라 했다. 여우는 끌려 와 이것이 늑대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이렇게 말했다. "상감마마, 저는 걱정스럽습니다. 근거 없는 말로 상감마마를 향한 소신..
산비둘기 / 장 콕토(Jean Coctea) 두 마리의 산비둘기가 상냥한 마음으로 사랑하였습니다. 그 나머지는 차마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요점 정리 작자 : 콕토(Jean Coctea) 내용 연구 이해와 감상 콕또(Jean Cocteau1889~1963)의 대표작 중의 한 편이다. 콕또는 프랑스가 낳은 세계적인 팔방미인이다. 시인이며 소설가이며, 창작가, 연출가, 배우, 화가이기도한 그는 주로 애상적이며 서정적인 시를 많이 썼다. 이 작품도 그의 시정신을 대표할 만한 수작으로 꼽힌다. 사랑과 자유와 순결과 평화의 상징인 산비둘기를 내세워 인간의 본성적인 순애를 그리고 있다. 심화 자료 콕토(Jean Cocteau) 1889. 7. 5 프랑스 파리 근처 메종라피트~196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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