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양의 자연관과 예술관
송화은율
동서양의 자연관과 예술관 스즈끼는 『선불교와 심리분석}이라는 책에 실린 [선불교 강의]라는 논문에서 일본의 하이꾸(俳句) 작가인 바쇼(芭蕉)와 테니슨(Tennyson)의 시를 비교하여 동양인과 서양인이 가지고 있는 자연에 대한 생각의 차이를 충격적으로 드러내 보여준다. 우선 그는 바쇼의 하이꾸를 소개한다. 자세히 보니 냉이꽃 피었구나 생울타리 옆. 한편 테니슨의 시 중에는 이라는 제목의 다음과 같은 시가 있다. 담장 틈바귀에 핀 한 송이 꽃, 나 너를 틈바귀에서 뽑아 여기 쥐고 있다. 내 손에, 뿌리째 모두, 조그마한 꽃 ― 하지만 만약 내가 알 수만 있다면 네가 무엇인지, 뿌리째 모두, 속속들이, 신과 인간이 무엇인지 알 수 있으련만. 이 두 시에 나타난 차이점은 무엇인가? 우선 가장 두드러진 것으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