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민론 / 허균
송화은율
다음 글은 유명한 (홍길동전)을 쓴 조선 선조 때의 문인 교산 허균(許均.1569-1618)의 논설이다. 그의 문집인 성소복부고 (惺所覆部藁)에 실려 있는데, (백성을 세가지로 구분)하여 그 특성 을 명확히 인식하고 다스림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읽어보기] 이 세상에 두려워해야 할 대상은 오직 백성뿐이다. 홍수나 화재, 호랑이나 표범보다도 더 백성을 두려워 해야 하는데도, 바야흐로 윗자리에 앉은 사람들이 백성들을 업신여기면서 가 혹하게 부려먹는 것은 도대체 무슨 까닭인가? 백성에는 세 부류가 있는데 그 첫째는 기존질서에 만족하며, 늘 보아오던 것에 속박되어 순순히 법을 받들면서, 윗사람이 시키는 대로 따른 사람들이 항민(恒民)이다. 이러한 항민들 은 두려울 게 없다. 둘째, 살가죽이 벗겨지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