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희의 ‘산양개’ 해설
송화은율
박영희의 ‘산양개’ 해설 1925년 4월 「개벽」에 발표된 박영희는 단편 「산양개」 는 1920년대 경향소설을 논의하는 자리에 언제나 논란의 대상이 되는 문제작이다. 우선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인색한 지주 정호는 어느 겨을 밤잠을 못 이루고 전전긍긍한다. 그가 60원을 주고 사온 정호는 두려움과 초조 속에서 무서운 환상에 사로잡힌다. 그러나 갑자기 사냥개가 짖기를 멈추자 정호는 다시 두려운 생각에 빠진다. 어느 키 크고 남루한 차림을 한 사람이 서슬 퍼런 칼을 들고 침입한다. 그는 목숨을 살려주는 대가로 3천원의 돈을 요구한다. 환상이었다. 정호는 문득 벽장 속에 넣어둔 돈 3만원이 잘 있는지 확인해 본다. 그런데 그 돈 중에서 내일 3천원이 없어진다고 생각하니 인색한 정호의 마음은 바싹바싹 마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