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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의 ‘분녀(粉女)’ 해설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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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의 분녀(粉女)’ - 해설

 

 

줄거리

농장에서 잡일이나 하며 살아가는 분녀는 어느 날 밤 어머니와 동생이 곤하게 잠자는 방에서 겁탈을 당한다. 농장에서 일하는 명준이었음을 알았지만 명준은 훌쩍 금광을 찾아 떠나고 만다. 분녀는 단오 무렵 상점을 하고 있는 만갑에게 또 당하고 큼직한 지폐 한 장을 받지만 던지지 못하고 오게 된다. 그 뒤 만갑의 상점 점원인 천수가 만갑처럼 차리고 와서 분녀를 유인, 몸을 덮친다. 분녀는 체념한 상태 속에서 무엇인가 변해가는 자신을 발견한다. 만갑은 이미 다른 계집에 빠져 있었다. 분녀를 가까이 하던 상구마저 투옥되고 나서 분녀는 갈팡질팡한다. 사내에 대한 증오가 분녀의 몸 속에선 욕정으로 변하고 있었다. 그녀는 중국인 왕가에게 또 당했다. 그 무렵 출옥한 상구에게 대담하게 스스로 몸을 주었으나 상구는 그의 타락을 보고 그녀를 떠난다. 거리에 나돌기 시작한 분녀의 이야기를 들은 어머니가 분녀 앞에 나타났을 때 분녀는 죽으려고 들녘을 방황한다. 그때 첫사내였던 명준이가 나타난다. 분녀는 명준이가 허락한다면 명준과 일생을 같이할 생각을 하게 된다.

 

해설

가난한 분녀가 성적(性的)으로 타락해 가는 과정을 통해 칠거지악(七去之惡)의 엄격한 윤리 의식이나 터부시했던 섹스 모럴의 유교적 관념에 과감한 도전을 보여 주고 있다. 그것은 일면 인간 본연의 원시적인 행위이며 생물학적인 측면에서도 자연스런 섹스 생리의 발산과도 같은 것이나 그로 인해서 상실해 가는 인간 정신의 윤리 의식이 우리에게 심각한 문제점을 제시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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