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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내성의 ‘비밀의 문(秘密의 門)’ 해설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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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내성의 비밀의 문(秘密 )’  해설

 

출전 : 1949년 단편집

 

작가 : 김내성(金來成, 1909 - 1958)

호는 아인(雅人). 평남 대동군 출생. 일본 와세다대학 독문과 졸업. 1935년 단편 타원형의 거울로 문단에 등단하고 이어 1939 <조선일보> 마인(魔人)을 발표함. 외국 탐정소설을 번안하기도 하였고, 이후 계속해서 탐정 소설을 발표하였다. 우리 나라 초유의 탐정 소설가로서 1949년부터 4년간에 걸쳐 완성한 대표작 청춘극장 인생화보는 건전한 뜻에서 소설의 대중성을 추구한 것으로 당시 많은 독자를 얻었다. 1957 <경향신문> 실락원의 별을 연재하던 중 병사함. 대표작에는 마인, 가상 범인, 보굴왕 등이 있다.

 

등장 인물

강세훈 박사 : 살인 광선을 발명함.

영채 : 강세훈 박사의 딸. 아버지의 사랑을 확인하기 위해 가짜 납치극을 꾸민다.

백일평 : 영채를 사랑하는 남자.

그림자 : 괴도(怪盜)

 

줄거리

 

괴도(怪盜) 그림자

그림자 라는 이름으로 불리워지던 무서운 도적이 서울 장안에 나타나서 한 개의 커다란 흥분을 시민들에게 던져 준 것은 지금으로부터 삼 년 전 -- 그 때도 요즈음처럼 종로 네거리의 아스팔트가 엿 녹듯이 녹아 나가던 팔월 중순, 뜨거운 태양이 바로 사람들의 머리 위에서 불타듯이 이글이글 내려쪼이던 무더운 삼복 허리였다.

 

그림자라는 괴도(怪盜)로부터 그가 강세훈 박사가 발명한 살인 광선의 설계도를 훔치겠다고 하는 경고가 날아든다. 그러나 실제로 귀신같이 탈취당한 것은 박사의 딸 영채였으며, 괴도는 설계도와 딸을 바꾸자고 강 박사에게 제의해 온다.

망설이던 강 박사는 진짜 살인 광선 설계도를 괴도에게 내 주려 한다. 그래서 영채를 사랑한다고 하던 세 명의 남자 (윤정호 씨, 김중식 씨, 백일평 씨)중에서 가난한 작가인 백일평이 거짓 설계도를 가지고 영채를 구하러 간다. 그리고는 한강 인도교 다릿목 아래에서 괴도 그림자와 마주친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은 영채가 아버지의 인간적인 삶을 위해서, 그리고 그녀의 진정한 애인을 찿기 위해서 저지른 조작극이었음을 밝혀진다.

 

이런 사실을 아버지 강 박사에게 편지로 보낸 영채는 백일평과 함께 인천행 열차에 몸을 싣는다.

 

여러분께서 이 편지를 읽으실 즈음에는 소녀는 저 가난뱅이 이야기꾼과 함께 인천행 열차 속에 앉아 있을 것입니다. 인천 월미도에서 며칠 동안 해수욕을 하여 튼튼한 몸을 만들어 가지고 가겠사오니 그리 하량하여 주십시오<하략>

 

해설

수수께끼가 물음과 그에 대한 상대방의 대답으로 이루어져 있듯이, 이야기의 문학 구조 가운데는 어떤 질문의 상황을 전제로 그것을 풀어 나가는 경우가 있다. 이런 구조의 이야기를 물음과 풀림 구조의 이야기라고 한다. 탐정소설이나 추리소설은 가장 전형적인 물음과 풀림 구조의 이야기이다. 이 작품은 그림자라는 괴도가 강세훈 박사가 발명한 살인 광선의 설계도를 훔치겠다는 경고로부터 이야기의 상황이 벌어진다. 물론 작가는 흥미를 가중시키기 위해 신출귀몰한 괴도인 그림자에 대한 진지한 설명도 곁들이고 있다. 이 작품은 우리 문학사에 있어서 본격적 추리 소설을 쓰기 시작한 김내성의 초기 작품이다. 시점이나 사건 전개에 지나친 작위적 요소가 드러나고 있으나 사건의 흥미를 가중시키기 위해 지연과 반전의 표현 기법, 과장적 표현을 사용한 일정의 추리 소설의 형식을 갖추고 있다.

 

(주제) 딸에 대한 인간적 사랑의 회복과 진정한 애정

(갈래) 추리 소설, 단편 소설

(시점) 전지적 작가 시점

(표현) 작가가 깊숙이 개입하고 있다. 지연과 반전의 기법이 사용됨. ‘물음과 풀림의 이야기 구조’. 과장적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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