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문학창고

박영희의 ‘산양개’ 해설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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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희의 산양개 해설

 

1925 4 개벽에 발표된 박영희는 단편 산양개  1920년대 경향소설을 논의하는 자리에 언제나 논란의 대상이 되는 문제작이다. 우선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인색한 지주 정호는 어느 겨을 밤잠을 못 이루고 전전긍긍한다. 그가 60원을 주고 사온 정호는 두려움과 초조 속에서 무서운 환상에 사로잡힌다. 그러나 갑자기 사냥개가 짖기를 멈추자 정호는 다시 두려운 생각에 빠진다.

 

어느 키 크고 남루한 차림을 한 사람이 서슬 퍼런 칼을 들고 침입한다. 그는 목숨을 살려주는 대가로 3천원의 돈을 요구한다. 환상이었다. 정호는 문득 벽장 속에 넣어둔 돈 3만원이 잘 있는지 확인해 본다. 그런데 그 돈 중에서 내일 3천원이 없어진다고 생각하니 인색한 정호의 마음은 바싹바싹 마른다.

 

애초에 그는 다섯번째 첩을 데려오는 조건으로 쌀 3백 석과 돈 3천원을 주기로 했다. 이것을 차일피일 미루자 다섯번째 첩이 그만 자기 집으로 달아나 버렸다. 아무래도 그는 내일 중으로 돈만이라도 우선 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정호는 그 돈을 주는 곳을 아까워하며 초조해 하다가 그 첩이 저주하는 환상을 보게 된다. 또한 기근 구제비와 사립학교 기부금 등을 달라고 했던 사람들이 총을 들고 와서 위협하는 환상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그래서 그는 가장 믿을 만한 첫째 부인에게 가서 하룻밤을 보내기로 결심한다. 그는 금고를 소중하게 챙긴 뒤 방문을 연다. 문을 열고 정호가 나가려는데 사냥개가 달려든다. 정호는 잘 자라고 손짓을 했으나 사냥개는 주인을 알아보지 못하고 , 그가 금고를 들고 있는 것을 보고는 계속 짖으며 달려든다. 그는 발길로 사냥개를 찬다. 별안간 사냥개는 정호의 목을 물어뜯어 죽인다. 그 이튿날 아침 정호의 시체가 발견되었을 때에는 사냥개의 자취를 찾을 수 없었다.

 

자신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목적으로 사온 사냥개에게 오히려 도둑으로 오인되어 물려 죽는 수전노의 아이러닉한 죽음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볼 수도 있으나. 이 작품에서 박영희가 표현하고자하는 것은 단순히 아이러니가 아니다. 박영희는 소설은 건축이다. 는 김기진의 말에 반박, 구성의 치밀함이나 성격 묘사의 중요성보다는 소설에서의 사상성을 강조하였다. 즉 박영희는 산양개라는 작품을 통해 자본가 정호의 인색함과 노예 근성을 강조하면서, 이에 대칭되는, 사냥개로 상징되는 무산 계급의 투쟁과 해방을 표현하고자 한 것으로 파악해야 할 것이다.

 

일반적인 소설의 이론으로는 이 작품은 결코 예술성을 담은 소설일 수 없다. 그러나 문제는 이 작품을 1920년대 카프의 사상성과 결부시켜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럴 때에만 이 작품의 의의와 의미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 현살감보다는 일종의 우화적 수법을 통해 무산 계급의 투쟁 의식을 고취하려는 작가 박영희의 관념이 강조된 작품으로 이해하는 것이 이 작품을 의미를 다소나마 이해할 수 있은 것이다.

 

작품요약

 

주제 : 지주 계급의 타락한 삶과 무산 계급의 투쟁 및 해방.

인물 : 정호-돈많고 부유하나 인색한 지주로 재산 보호 때문에 늘 전전긍긍하는 인물.자신의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사냥개를 사오나 결국 그 개에게 죽음을 당한 정적 인물.

사냥개-정호가 자신의 집과 재산을 보호하니 위하여 키우는 사나운 개이며, 나중에 정호를 물어 죽임. (이 글에서  는 민중을 상징하며, 정적 인물.)

배경 : 일제 시대 인색한 지주 정호의 집, 그리고 밤(공간적 배경은 어느 시골 타락한 지주집이며, 시간적 배경은 현재와 과거의 시간이 혼재된 일상적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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