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전 / 박봉술 창본 수궁가(水宮歌)
송화은율
토끼전 - 박봉술 창본 수궁가(水宮歌)- 세재(歲在) 지정(至正) 갑신년(甲申年) 중하월(仲夏月)에 남해 광리왕(廣利王)이 영덕전(靈德殿) 새로 짓고, 복일(卜日) 낙성연(落成宴)에 대연을 배설(排設)하여 삼해 용왕을 청하니, 군신빈객(君臣賓客)이 천승만기(千乘萬騎)라. 귀중(貴重) 연(筵)에 궤좌( 坐)하고 격금고이명고(擊琴鼓而鳴鼓)로다. 삼일을 즐기더니, 남해 용왕이 해내(海內) 열풍(熱風)을 과(過)히 쏘여 우연 득병허니, 만무회춘지도(萬無回春之道)하고 난구명의(難求名醫) 지구(至久)라. 명의 얻을 길이 없어, 용왕이 영덕전 높은 집에 벗 없이 홀로 누워 탄식을 허는듸, 탑상(榻牀)을 탕탕 뚜다리며 용왕이 운다. 용이 운다. "천무열풍(天無熱風) 좋은 시절, 해불양파(海不揚波) 태평헌듸, 용왕의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