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신이 사쟈한이
송화은율
일신이 사쟈한이 이내 몸이 살아가고자 하니 무는 것이 많아 견디지 못하겠구나. 피의 껍질 같은 작은 이, 보리알같이 크고 살찐 이, 굶주린 이, 막 알에서 깨어난 이, 작은 벼룩, 굵은 벼룩, 강벼룩, 왜벼룩, 기어다니는 놈, 뛰는 놈에 비파같이 넙적한 빈대 새끼, 사령 같은 등에 각다귀, 사마귀, 하얀 바퀴벌레, 누런 바퀴벌레, 바구미, 고자리, 부리가 뾰족한 모기, 다리가 기다란 모기, 야윈 모기, 살찐 모기, 그리마, 뾰록이, 밤낮으로 쉴새없이 물기도 하고 쏘기도 하고 빨기도 하고 뜯기도 하고 심한 당비루 여기서 어렵도다. 그 중에서도 도저히 견딜 수 없는 것은 오뉴월 복더위에 쉬파리인가 하노라. 요점 정리 지은이 : 미상 연대 : 미상 갈래 : 사설시조 성격 : 풍자적, 비판적 표현 : 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