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곡답가(月谷答歌)
송화은율
월곡답가(月谷答歌) 옛 사람 이제 사람 이목구비(耳目口鼻) 같건마는 나 혼자 어찌하여 옛 사람을 그리는고 이제도 옛 사람 계시니 긔 내 벗인가 하노라. - 청송(靑松)으로 울을 삼고 백운(白雲)으로 장(帳) 두르고 초옥삼간(草屋三間)에 숨어 계신 저 내 벗님 흉중(胸中)에 사념(邪念)이 없으니 그를 사랑하노라. - 벗님 사는 땅을 생각하고 바라보니 용추동(龍湫洞) 밖이요 구름다리 우이로다. 밤마다 외로운 꿈만 혼자 다녀오노라. - 뫼는 첩첩(疊疊)하고 구름은 잦았으니 고인(故人)의 집 쪽이 바라도 볼 수 없다. 마음만 길 알아 두고 오락가락 하노라. - 방장산(方丈山) 기슭에서 신선(神仙)님네 만나신가 얼푸시 보거든 내 말을 전하소서 산중(山中)에 타시는 청학(靑鶴)을 나도 탄다 어떠하리. - - 정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