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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초 우거진 골에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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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초 우거진 골에

 

청초 우거진 골에 자느냐 누웠느냐

홍안(紅顔)은 어디 가고 백골(白骨)만 묻혔느냐

잔 잡아 권할 이 없으니 그를 서러워 하노라.

 

푸른 풀만 우거진 무덤에서 (그대는) 자고 있느냐, 누워 있느냐.

그 곱고 아름답던 얼굴은 어디 두고 백골만 여기에 묻혀 있단 말이냐.

(내가 이렇게 찾아왔건만) 잔을 잡아 술 한 잔 권해 줄 사람이 없으니 그것을 슬퍼하노라.

요점 정리

지은이 : 임제

갈래 : 평시조, 정형시, 서정시

성격 : 인생 무상감, 애상적,

표현 : 시각적 이미지, 대조법

제 재 : 황진이의 무덤

주제 : 떠난 님에 대한 그리움과 人生無常(인생무상), 황진이의 죽음을 애도함

내용 연구

 

청초(푸른 풀로 자연을 상징하고, 변하지 않음을 의미) 우거진 골(골짜기, 무덤)에 자느냐 누웠느냐

홍안(紅顔 : 아름다운 얼굴로 황진이를 말함)은 어디 가고 백골(白骨 : 죽음)만 묻혔느냐 [대조법 사용]

잔 잡아 권할 이(황진이를 말함) 없으니 그를 서러워 하노라(애절함).

이해와 감상

 

작가는 당대의 대문장가로서 명산(名山)을 두루 찾는 풍류(風流)인이었다. 그가 서도병마사로 임명되어 임지로 부임하는 길에 황진이의 무덤을 찾아가 시조 한 수를 짓고 제사지냈다가 임지에 부임도 하기 전에 파직당한 것으로 이미 세상을 떠난 황진이의 무덤을 찾아가 읊은 노래이다. '청초'와 '홍안', '홍안'과 '백골'은 색채적인 대조를 이루어 시어 배열의 묘를 살렸고, 초장의 '자난다 노엇난다'와 중장의 '무쳣난이'는, 저 세상으로 가버린 황진이의 무덤을 향해 허탈하게 묻는 말로 작자의 애절한 심정을 나타내고 있다. 당시 대문장가이고 호탕한 풍류 선비였던 작가가, 황진이의 죽음을 슬퍼하는 마음이 솔직하게 드러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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