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이 오마 하거늘
송화은율
님이 오마 하거늘 님이 오겠다고 하기에 저녁 밥을 일찍 지어 먹고 중문을 나와서 대문으로 나가, 문지방 위에 올라가서, 손을 이마에 대고 임이 오는가 하여 건너산을 바라보니, 거무희뜩한 것이 서 있기에 저것이 틀림없는 임이로구나. 버선을 벗어 품에 품고 신을 벗어 손에 쥐고, 엎치락뒤치락 허둥거리며 진 곳, 마른 곳 가리지 않고 우당탕퉁탕 건너가서, 정이 넘치는 말을 하려고 곁눈으로 흘깃 보니, 작년 7월 3일 날 껍질을 벗긴 주추리 삼대(씨를 받느라고 그냥 밭머리에 세워 둔 삼의 줄기)가 알뜰하게도 나를 속였구나. 마침 밤이기에 망정이지 행여 낮이었다면 남 웃길 뻔했구나. 요점 정리 지은이 : 미상 갈래 : 사설시조 성격 : 해학적, 과장적, 여성적 제재 : 임 주제 : 임을 애타게 기다리는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