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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애 시비만 하고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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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애 시비만 하고

 

싸움애 시비만 하고 공도 시비(公道是非) 아니는다.

어이한 시사(時事)가 이갓치 되었난고.

수화(水火)도곤 깁고 더운 환(患)이 날로 길어 가노매라.

 

싸움에 옳으니 그르니 하는 말다툼만 하고 공평하고 바른 도리에 대하여 따지지는 아니하는고

어찌하여 나라의 돌아가는 사정이 이같이 되었는고

물과 불보다 더 깊고 뜨거운 나라의 병세가 날로 짙어 가는구나.

요점 정리

작자 : 이덕일

갈래 : 개세가

성격 : 현실 비판적

제재 : 당파 싸움(당쟁)

주제 : 당파 싸움만 일삼는시국을 개탄함

내용 연구

 

싸움애 시비[옳으니 그르니 하는 말다툼]만 하고 공도 시비(公道是非)[공평하고 바른 도리에 대하여 따짐] 아니는다.

어이한 [어찌하여]시사(時事)[시국을 의미하는 말로 그 당시에 생긴 여러 가지 세상 일]가 이갓치[이같이] 되었난고[되었는고].

수화(水火)도곤[물과 불보다] 깁고[깊고] 더운 환(患)[근심, 병]이 날로 길어[여기서는 '짙어'의 의미임] 가노매라.[나라의 돌아간 사정을 한탄함]

이해와 감상

 

1597년 정유재란이 일어나자 피난민을 모아 의병을 조직, 각처에서 공을 세워 통제사(統制使) 이순신(李舜臣)에게 인정받아 그 막하에 들어갔다. 계축옥사가 났을 때 벼슬을 박탈당하고, 고향으로 돌아가 당시의 국정에 대해서 깊은 관심을 가지고 '우국가'를 지었다. 이 작품도 그 중의 하나로 당쟁을 슬퍼하며 나라를 걱정하는 비분강개의 내용을 담고 있다. 나랏일에 대한 의논은 하지 않고 당파 싸움만 일삼는 현실을 비판하고 있는 작품이다. 국가의 공사를 위한 정정당당한 시비를 하기에도 시간이 모자랄텐데, 사리사욕을 위한 싸움으로 아까운 세월만 보냄을 한탄한 작품이다. 당쟁이란 수재보다도 화재보다도 더 무서운 환난의 근원이 된다는 것을 경계한 시조다.

심화 자료

이덕일

 

뒤에 통제영의 우후(虞侯)가 되었는데 통제사 이경준(李慶濬)의 깊은 신임을 받았다. 1610년(광해군 2) 병조좌랑이 되었으며 춘추관기사관으로 ≪선조실록≫의 편찬에 참여하였다. 1613년 계축옥사가 일어났을 때 의금부의 탄핵으로 삭직당하였다.

 

고향으로 돌아와 〈우국가 憂國歌〉 28수를 지어 당시 국정에 대하여 충분(忠憤)한 심정을 읊었다. 이 〈우국가〉는 학자에 따라 〈당쟁상심가 黨爭傷心歌〉 또는 〈당쟁비가 黨爭悲歌〉라고도 불리는데 국가의 안위를 비분강개하여 읊고 있어 우국만을 주제로 한 시조작품으로는 가장 많은 수의 것이 된다.

 

당대의 세력가 유희분(柳希奮)의 매부였으나 중앙정국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을 지켰다는 칭송을 받았다. 함평의 월산사(月山祠)에 제향되었다. 저서로는 ≪칠실유고≫ 2권 1책이 있다.(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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