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문학창고

어이 얼어잘이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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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 얼어잘이

 

어이 얼어 잘이 무스일 얼어 잘이

원앙침(鴛鴦枕) 비취금(翡翠衾) 어듸두고 얼어 자리.

오늘은 찬비 맛자신이 녹아잘까 하노라.

 

어찌 얼어 자겠습니까 무슨 일로 얼어 자겠습니까

원앙새 수놓은 베개와 이불을 어디다 버려 두고서,

이 밤을 얼어 자려 하십니까

오늘은 (그대가) 찬비를 맞고 오셨으니 덥게 몸을 녹여 가며 자야 할 것입니다.

요점 정리

지은이 : 한우

갈래 : 평시조

성격 : 연정적

제재 : 임제의 '한우가'

주제 : 구애(求愛)를 허락함

출전 : 해동가요

특징 : 임제의 '한우가'에 대한 화답시조로 은유적이고 간접적인 표현이 돋보임.

내용 연구

 

어이 얼어 잘이 무스일 얼어 잘이[반복을 통한 강조를 통해 임제의 마음을 모르는 척 하며 임제의 마음을 슬쩍 떠보는 말임 ]

원앙침(鴛鴦枕) 비취금(翡翠衾) 어듸두고 얼어 자리.[구애를 허락하는 의미]

오늘은 찬비[한우 자신을 말함] 맛자신이 녹아잘까 하노라.[결국은 같이 원앙침 비취금에서 놀자라는 말 /운우지락]

이해와 감상

 

임제가 한우의 미모를 보고 함께 하기를 바라는 내용의 시조를 짓자 곧 이 시조로 답하였다. 〈한우가〉가 임제가 한우에 대한 사랑을 노래한 구애가(求愛歌)라면 이 노래는 그에 대한 허락의 노래라고 할 수 있다.

 

'한우(寒雨)'는 중의적 시어로서 기생 한우의 이름이기도 하면서 찬비를 뜻한다. 임제가 '한우'라는 기생 이름에 빗대어 '오늘은 찬비 맞았으니 얼어 잘까 하노라'라는 임제의 시에 한우는 자신을 원앙침 비취금에 빗대어 임제에게 그 속에서 몸을 녹여가며 자고 가라고 임제의 구애에 사랑을 허락하고 있다.

 

이 작품의 묘미는 무엇보다도 직접적인 표현이라기보다는 은유적이고 간접적인 표현에 있다. 찬비는 한우의 이름을 빗댄 표현으로, 한우는 자신의 이름을 우의적으로 이용함으로써 시조의 서정적 분위기가 다른 작품들과는 달리 유희적이면서도 순발력이 있는 기지를 느끼게 하며, 서로에 대한 은근한 애정이 오가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이 작품은 남녀간의 수작(酬酌)임에도 속되지 않고 아취(雅趣)가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심화 자료

한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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