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지기 / 솅키에비치<Henryk (Adam Alexander Pius) Sienkiewicz>
송화은율
등대지기 / 솅키에비치 1 파나마 운하에 인접한 아스핀워르의 등대지기가 어느 날 갑자기 행방을 감추었다. 사람들은 등대지기가 간밤에 몹시 휘몰아치던 폭풍우 때문에 벼랑을 기어오르다가 그만 비바람에 휩쓸려 바다에 익사한 것으로 추측하였다. 등대지기를 채용하는 일은 파나마 주재 미국 영사관의 소관 임무였다. 그러나 하루 아침 사이 등대지기 후보자를 물색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왜냐하면 그날 안으로 후임자를 빨리 구해야 한다는 점과 후임자는 어디까지나 성실하고 근면한 사람이어야 한다는 까다로운 조건 때문이었다. 이처럼 조건이 까다로운 데다가 등대지기란 무인 고도에서 살아야 하는 직업이므로, 누구나 그 직업을 원치 않았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바로 그날 후보자 한 사람이 나타났다. 그는 칠십 고령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