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문학창고

루 진 (Rudin) / 투르게네프 작(I. S. Turgenev)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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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 진 (Rudin) / 투르게네프 작(I. S. Turgenev)

 

작품의 아우트 라인

1840년대 어느 여름날, 전 정부 고관의 미망인으로서, 아직도 모스크바 사교계에서 재녀(才女)로서 그 이름을 떨치고 있는 여지주(女地主) 다리아의 저택에서 만찬회가 벌어지고 있었다. 그녀는 딸 나탈리야를 비롯하여 가족과 함께, 해마다 여름 한철의 이 영지(領地)에서 지낸다 그리고, 오늘은 페테르부르크에서 궁중 시종(侍從)으로 봉직하고 있는 남작(男爵)이 도착하게 되어 있었다. 남작은 경제학에 흥미를 가지고, 그가 쓴 논문을(論文)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만찬회에는 근처의 여지주(女地主) 알렉산드라와 그녀의 남동생, 나탈리야를 사랑하고 있는 세르게이의 매제(妹弟), 독설가(毒舌家) 빠가소프, 가정 교사 등이 모여 있었다.

여기에 남작의 편지를 가진 루진이 도착한다. 그는 먼저 빠가소프를 상대로 개인주의에 대하여 논쟁을 벌인다. 독일 낭만파의 철학 사상을 몸에 익힌 그의 고매한 이상주의 앞에서는, 시골 논객(論客)의 비속한 사상 따위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진리에 대한 사라으 자유, 미 자기 희생 등에 대한 그의 영감이 넘쳐 흐르는 웅변에 일동은 경탄한다. 다리아 부인의 마음에 딱 든 그는 이 저택에 2개월 체류하게 된다. 그 때문에 이 평화스러운 시골에 풍파가 일기 시작한다.

다리아의 17살이 되는 딸 나탈리야는 말은 적지만, 사물을 깊이 파헤치고 생각하는 사색적인 처녀였다. 그녀는 루진이 말하는 숭고한 이상(理想)에 매혹되어 차픔 그에게 끌려간다. 그녀의 앞에는 새로운 생활의 전망이 열리고, 그리고 그 생활의 길잡이는 바로 루진이라고 생각하기에 이른다. 그녀의 루진에 대한 사랑은 루진에게도 옮겨 붙어, 루진의 가슴에도 정열의 불이 일기 시작한다. 그리고 어느날 밤 두 사람은 사랑을 고백하였다. 그러나 부인이 이것을 반대하고, 몹시 노하고 있다는 말을 듣자, 루진을 당황하기 시작한다. 나탈리야는 루진을 위하여서라면 제 몸을 희생하여도 좋다고까지 마음먹고 있지만, 루진은 그저 안절부절할 뿐이다. 그가 주장하는 자기희생도, 연애의 자유도 입에 발린 말뿐이었던 것이다. 그녀는 배신당한 것 같아서 몸부림치고 운다.

루진은 정처없는 방랑의 길을 떠난다. 그리고 1848년 프랑스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파리의 성(聖)안토니 사원 앞의 바리케이트 위에서, 이름도 없는 외국인으로서 내란의 희생이 되어 숨을 거둔다.

주인공 하이라이트

루진에게는, 젊은날의 바쿠닌(러시아의 사상가로 혁명적 무정부주의 창시자)의 요소가 적지않게 받아 들여지고 있다고 한다. 「포골스키(모델은 스탄케비치)와 루닌은 이질적인 인간이었습니다. 루진이 때가 벗겨지고 구변도 좋고, 정열적인 점도 많았습니다. ……포고진은 외관도 부드럽고 연약하게까지 보였지만, 누구도 감히 얕볼수 없는 의젓한 점이 있었습니다」에서 시작하는 두 사람을 중심으로 한 청년들의 모임을, 옛친구 레지네프가 회상하는 장면은, 모스크바 대학의 이상주의자들의 모임. 스탄케비치의 회합의 묘사로서 귀중한 부분이다.

루진은 이상에 대하여 말하고, 현실의 변혁을 바라면서 행동에 있어서 무력한, 이른바 「잉여 인간」의 전형이다. 그러나 그의 말은 일체의 실제적인 행위와 동일한 효과를 가진다고 말하게 하고 있다. 작자는 구우(舊友) 레지네프를 통해서 말하게 하고 있다. 열변으로 사회를 각성시키는 것이, 루진들의 역사적 사명이었던 것이다.

 

명문구 낙수

「떡갈 나무의 오래된 잎은 ---떡갈 나무는 질긴 나무입니다만---새 싹이 트면서부터 비로소 떨어지는 것이지요.」(루진이 나탈리야에게 사랑을 암시하는 말)

「내일이야말로, 내일이야말로」하고 사람들은 스스로를 위로 했다. 그러나 이 「내일이야말로」가 그를 무덤으로 인도하는 것이다. (『산문시』에서.)

세계문학의 명작과 주인공 총해설에서 - 소봉파편- (일신사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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