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순의 흙 / 오세영 / 해설
송화은율
모순의 흙 ― 오세영 흙이 되기 위하여 흙으로 빚어진 그릇 언제인가 접시는 깨진다. 생애의 영광을 잔치하는 순간에 바싹 깨지는 그릇. 인간은 한 번 죽는다. 물로 반죽되고 불에 그슬려서 비로소 살아 있는 흙. 누구나 인간은 한 번쯤 물에 젖고 불에 탄다. 하나의 접시가 되리라. 깨어져서 완성되는 저 절대의 파멸이 있다면. 흙이 되기 위하여 흙으로 빚어진 모순의 그릇. 흙이 그릇으로 만들어져 깨어지는 것을 인간의 삶과 죽음에 비유하여, 삶은 죽음을 전제로 할 때 가장 진실한 모습일 수 있다는 존재론적 진리를 표현하고 있다. ☞ 어조 ; 차분한 목소리 → 삶에 대한 조용한 각성 ☞ 사상 ; 불교적 윤회 사상 ☞ 주제 ; 죽음이라는 본질을 지닌 삶의 진리 ⊙ 그릇 ; 인간 ⊙ 깨진다 ; 죽는다 ⊙ 삶의 일회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