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용사 / 동화 / 방정환
송화은율
소년 용사 지나간 유월 팔일이었습니다. 서울 계동 중앙 고등 보통 학교에 운동회가 있어서, 골목이 메워지게 구경가는 수없이 많은 사람들 틈에 끼어서 나도 구경을 갔습니다. 학교 운동장에는 사람이 어찌 많이 모였는지, 좌우옆 산언덕과 소나무 숲 사이에까지 빈틈없이 들어찼는데, 햇볕 좋은 마당에 씩씩한 음악 소리에 맞 추어, 여러 가지 활발하고 재미있는 운동 경기가 차례대로 진행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날 여러 가지 경기 중에 제일 흥미를 가지고 그 많은 사람이 기다리는 것은 여기서 안팎 이십 리나 넘는 청량리까지 뛰어갔다 오는 장거 리 경주하고, 이백 미터나 되는 이 학교 운동장을 스물다섯 바퀴 도는 오천 미터 경주하고 두 가지였습니다. 단, 한 바퀴 휘도는 이백 미터 경주에도 숨이 찬데, 스물다섯 바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