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신의 / 동화 / 방정환
송화은율
뛰어난 신의 퍽 오래 된 옛날에 사실로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마음 착한 김 씨 한 분이 무근(사실에 없는 일, 근거가 없다는 말)의 죄명 을 입어서 감옥에 갇히었습니다. 아무리 변명을 하여도 효과가 없이 마지막 재판을 받아 사형(죽이는 형벌)을 받을 날짜만 기다리게 되어 버렸으므로 하는 수 없어서, “그러면 우리 집에 연로하신 부모님이 계시니 죽기 전에 잠깐 돌아가서 최후(마지막)의 하직이나마 하고 오게 하여 주십시오.” 하고 울면서 애원하였습니다. “너를 잠시라도 놓아주면 아주 멀리 도망해 버릴 것이니까 그것도 허락할 수 없다.” 하여 먼 시골서 헛되이 기다리고 계신 늙으신 부모님께 마지막 인사도 못 가게 되었습니다. 그 때, 서울 근처에서 그 소문을 들은 박 씨라는 친구가 있어, “그에게는 그가 무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