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아 형제 / 방정환
송화은율
孤兒[고아] 兄弟[형제] 몹시 추운 겨울날, 바람 찬 길거리에서 발발 떨면서 오고가는 사람에게 성 냥을 파는 소년이 있었습니다. 얼굴은 퍽 영리하면서 머리가 귀를 덮도록 깎지 못하고 버선도 신발도 못 신고 맨발로 앙상하게 걷는 것을 보아 몹시 도 빈한한 집에 태어난 소년인 것 같습니다. “성냥 좀 팔아 주십시오. 단 한 갑만이라도 팔아 주십시오. 저는 오늘도 아침을 굶어서 배고 고파 못 견디겠습니다.” 모르는 신사 옆에서 애걸하는 그의 눈에는 눈물이 고여서 글썽하였습니다. 아까부터 안 산다고 고개를 흔들던 신사도 그 불쌍한 애원을 듣고 돈 주머 니를 꺼내었습니다. 그러나, 1전(錢)짜리 한 푼을 줄 터인데 5원(圓)짜리 지폐밖에 없으므로 잔돈이 없어서 못 사 주겠다 하였습니다. “아니요, 가서 바꾸어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