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분석 능력 배양
송화은율
문화 분석 능력 배양 문학이 창조한 형상은 현실 속의 어떤 것에 일 대 일로 대응하거나 구체적으로 어떤 사물을 지칭하지 않는다. ‘홍길동(洪吉童)’이 조선조 시대에 실제로 있었던 어떤 조건이나 경향의 반영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하더라도 결코 실재한 인물은 아니다. 그것은 실제 세계와는 전혀 별개로 창조된 하나의 형상이다. 이런 점에서 모든 문학이 그려내는 형상은 독자적(獨自的)이며 자족적(自足的)이고 완결적(完結的)이다. 문학적 형상의 이러한 독자성‧자족성‧완결성은 그 형상으로 하여금 어떤 것의 지칭(指稱)이 아니라 상징(象徵)이 되게 한다. 상징은 그 홀로 존재하되 무엇인가 그것 아닌 다른 것을 대신하는 형상이다. 유치환의 「깃발」에 나오는 ‘소리없는 아우성’이라는 형상은 현실 속의 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