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문학창고

문학의 문화적 본질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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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의 문화적 본질

 

문학은 어떤 공동체가 지니고 있는 삶의 방식을 형상화한 것이라는 점에서 문화가 된다. 단군신화는 단순히 하나의 이야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민족의 근원과 살아갈 방식에 대한 합의를 바탕으로 한 창조물이다. 누구인지 모를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이야기를 만들고 또 그것에 공감하면서 이야기를 전해 내려온 것부터가 우리 민족이 그에 동의하고 그와 동질적인 생활 방식을 지니고 있다는 뜻이 된다. 그리이스 신화와 단군 신화(檀君神話)가 다른 것은 우주에 대한 인식과 그 대응이라 할 수 있는 삶의 방식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며, 그리스 신화가 유럽전체를 지배하게 된 것은 그 사람들이 그러한 생활 방식에 동의했고 그렇게 변모했음을 말해준다.

 

또 문학은 예술로서 지적 활동을 뜻한다는 점에서 문화라고도 한다. 이 경우 문학은 주로 고급 문화에 해당하는 문학만을 지칭하는 경향이 없지 않다. 그러나 고급과 하층의 구분이 별로 의미가 없다고 보는 오늘날에도 문학이 지적 활동이라는 의미는 달라지지 않는다. 문학은 물리적 행동이 아니라 언어 구조물이기 때문에 그 창작과 향유의 주체가 어떤 계층이건 상관없이 지적 대응(知的對應)의 결과가 된다. 언어로 삶을 표현하는 그 자체가 이미 지적 활동이기 때문이다.

문학이 지닌 이러한 문화적 성격은 문학교육이 문화적 공동체의 일원이 되는 능력, 그리고 지적으로 삶에 대응하는 능력으로 전이된다. 그와 동시에 문화는 삶의 조건에 따라 끝없이 변화한다는 점과 관련한 문학 능력은 창조의 능력으로 이어지게 된다.

 

 서울대학교 국어교육연구소, 󰡔국어 교육학 사전󰡕, 대교 출판,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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