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앙정가( 仰亭歌)
송화은율
면앙정가( 仰亭歌) 무등산 한 지맥이 동쪽으로 뻗어 있어 (무등산을)멀리 떨치고(멀리 떼어 버리고) 나와 제월봉이 되었거늘 (제월봉은) 끝없이 넓은 벌판에 무슨 생각을 하느라고 일곱 굽이가 한 곳에 움츠려 무더기무더기 벌여 놓은 듯하고 (제월봉의) 가운데 굽이는 구멍에 든 늙은 용이 선잠(풋잠)을 막 깨어 머리를 얹어 놓은 듯하니 너럭바위 위에 소나무와 대나무를 헤치고 정자를 앉혔으니 구름을 탄 청학이 천리를 가려고 두 날개를 벌리고 있는 듯. 옥천산, 용천산에서 흘러 내린 물이 정자 앞 넓은 들에 끊임없이 펴진 듯이 넓거든 길지나 말지, 프르거든 희지나 말지 두 마리의 용이 몸을 뒤트는 듯, 긴 비단을 쫙 펼쳐놓은 듯 어디로 가느라고 무슨 일이 바빠서 달리는 듯, 따르는 듯, 밤낮으로 흐르는 듯. 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