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고(登高)
송화은율
등고(登高) 바람이 빠르며 하늘이 높고 원숭이의 휘파람이 슬프니 물가가 맑고 모래 흰 곳에 새가 돌아오는구나. 끝없이 지는 나뭇잎은 쓸쓸히 떨어지고 다함이 없는 긴 강은 잇달아 오는구나. 만 리에 가을을 슬퍼하여 늘 나그네가 되니 한평생 많은 병에 혼자 대에 오른다. 온갖 고통에 서리 같은 귀밑머리가 많음을 슬퍼하니 늙고 초췌함이 흐린 술잔을 새로 멈추었노라. 바람이 빠르며 하늘이 높고 원숭이의 울음이 슬프게 들리는데, 물가가 맑으며 모래가 흰 곳에 새가 날아서 돌아온다. 끝없이 지는 나뭇잎은 쓸쓸히 내리고, 다함이 없는 긴 강은 계속하여 흘러오는구나. 만리타향에서 가을을 슬퍼하며 늘 나그네 신세가 되니, 평생 많은 병을 지닌 몸으로 홀로 대에 오르도다. 간난에 시달려 서리같이 센 귀밑털이 성가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