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한(五月恨) / 김영랑
송화은율
오월한(五月恨) / 김영랑 모란이 피는 오월달 월계도 피는 오월달 온갖 재앙이 다 벌어졌어도 내 품에 남는 다순 김 있어 마음실 튀기는 오월이러라 무슨 대견한 옛날었으랴 그래서 못 잊는 오월이랴 청산을 거닐면 하루 한치씩 뻗어오르는 풀숲 사이를 보람만 달리던 오월이러라 아무리 두견이 애닯아 해도 황금 꾀꼬리 아양을 펴도 싫고 좋고 그렇기보다는 풍기는 내음에 진을 겪건만 어느새 다 해―진 오월이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