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Ⅱ) / 김영랑
by 송화은율반응형
연(Ⅱ) / 김영랑
좀평나무 높은 가지끝에 얼킨 다 해진 흰실낫을 남은 몰나도
보름전에 산을넘어 멀리가버린 내연의 한알 남긴 서름의 첫씨
태어난뒤 처음높히 띄운보람 맛본보람
않 끈어젓드면 그렇수 없지
찬바람 쐬며 코ㅅ물 흘리며 그겨울내 그실낫 치어다보러 다녔으리
내인생이란 그때버텀 벌서 시든상 싶어
철든 어른을 뽑내다가도 그흰실낫같은 病[병]의 실마리
마음 어느 한구석에 도사리고있어 얼신거리면
아이고! 모르지
불다 자는 바람
타다 꺼진 불똥
아! 인생도 겨래도 다 멀어지든구나
(《白民[백민]》 1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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