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용 형 / 김영랑
송화은율
芝溶[지용] 兄[형] / 김영랑 근자 형(兄)은 혼자실 적보다 친구를 만나면 한숨을 더 많이 쉬는 버릇이 생기셨지요? 그 형을 마주 붙잡고 앉았어야 어디 내 공격(攻擊)이 바로 맞 을 리인들 있어요. 그릇된 선배를 정성껏 옹호해 보다가도 불본의(不本意) 라는 듯이 한숨 한번 크게 쉬는 바람에 온 방안은 비창(悲愴)할 수도 있었 으니 옹호는 그런 한숨은 옳다고 할까요. 맹금(猛禽)의 한숨! 너무 잦아서 야 될 말이요. 황금 꾀꼬리는 백옥(白玉) 비둘기 한 마리 차가지고 5월달 하늘 밑 다도해(多島海)를 날아 오시오. 우리는 온전히 소생(蘇生)하지 않 을까요. 《女性[여성]》 5권 5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