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의 벽지(僻地) / 해설 / 손종호
송화은율
그대의 벽지(僻地) / 손종호 좀처럼 인위적인 손길이 닿지 않는 바다 깊은 어느 공간을 상징적인 대상으로 삼아 그 시원성(始原性)을 노래하고 있는 관념적인 시이다. 만월(滿月)의 때에도 그 실체를 드러내지 않는 그곳은 언제나 깊은 정적에 `홀로 젖어' 있으면서도 바다의 격랑을 껴안기도 하고 빛나는 파도를 처음 일으키기도 하는 곳이다. 바다를 움직이는 고향이기도 하고 움직임을 싸안는 고향이기도 한 영원한 시원의 세계가 `밤새 철썩이는 어둠의 이마들', `새벽이면 하얀 소금으로 남는 이' 등의 생생한 이미지로 드러나고 있다. [해설: 박덕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