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에게 / 조재훈
금강에게 / 조재훈 이해와 감상 강의 도도한 흐름을 보면 강의 발원지인 산악과 강 유역에 펼쳐진 너른 들을 떠올리게 된다. 그 흐름에는 과거로부터 미래로 이어지는 시간의 유구함이 어려있기도 하다. 「금강에게」는 그러한 강의 도도한 흐름에서 시적 발상을 얻은 시이다. 유장한 어조로 금강에 대한 칭송과 이에 비추인 우리들의 삶을 노래한 이 시의 1연은 도입에 해당하는 것으로, 금강의 흐름을 북을 울리며 깃발을 날리며 나아가는 것으로 묘사하여 마치 옛 군사들의 행렬을 연상시킨다. 행진을 연상시키는 1연은 2연의 흐름과 연결되는데 시인이 반추하는 것은 역사로 사라진 금강 유역의 삶에 대한 기억이다. 강에 기대어 사는 사람들의 삶에는 고난의 자취가 어려있다. 삶에 어린 슬픔과 괴로움을 위로하듯 부드럽게 흐르는 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