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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운 시집139 / 반달과 少女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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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과 少女 


옛 버들의 새 가지에 

흔들려 비치는 부서진 빛은 

구름 사이의 반달이었다. 

뜰에서 놀던 어여쁜 소녀는 

「저게 내 빗이여」하고 소리쳤다. 

발꿈치를 제껴 디디고 

고사리 같은 손을 힘있게 들어 

반달을 따려고 강장강장 뛰었다. 

따려다 따지 못하고 

눈을 할낏 흘기며 손을 들었다. 

무릇각시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자장자장」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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