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반응형
님의 손길 님의 사랑은 강철을 녹이는 물보다도 뜨거운데, 님의 손길은 너무 차서 한도가 없습니다. 나는 이 세상에서 서늘한 것도 보고 찬 것도 보았습니다. 그러나 님의 손길같이 찬 것은 볼 수가 없습니다. 국화 핀 서리 아침에 떨어진 잎새를 울리고 오는, 가을 바람도 님의 손길보다는 차지 못합니다. 달이 작고 별에 뽈나는 밤에, 얼음 위에 쌓인 눈도 님의 손길보다는 차지 못합니다. 나의 작은 가슴에 타오르는 불꽃은 님의 손길이 아니고는 끄는 수가 없습니다. 님의 손길의 온도를 측량할만한 한란계는 나의 가슴 밖에는 아무데도 없습니다. 님의 사랑은 불보다도 뜨거워서, 근심 산(山)을 태우고 한(恨) 바다를 말리는데, 님의 손길은 너무도 차서 한도가 없습니다.
군말 '님'만 님이 아니라 기룬 것은 다 님이다. 중생(衆生)이 석가(釋迦)의 님이라면 철학은 칸트의 님이다. 장미화의 님이 봄비라면, 마니찌의 님은 이탈리아이다. 님은 내가 사랑할 뿐 아니라 나를 사랑하느니라. 연애가 자유라면 님도 자유일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이름 좋은 자유의 알뜰한 구속(拘束)을 받지 않느냐. 너에게도 님이 있느냐. 있다면 님이 아니라 너의 그림자니라. 나는 해 저문 벌판에서 돌어가는 길을 잃고 헤메는 어린 양(羊)이 기루어서 이 시를 쓴다.
꽃싸움 당신은 두견화를 심을 때에 '꽃이 피거든 꽃싸움하자'고 나에게 말하였습니다. 꽃은 피어서 시들어 가는데, 당신은 옛 맹세를 잊으시고 아니 오십니까. 나는 한 손에 붉은 꽃수염을 가지고 한 손에는 흰 꽃수염을 가지고, 꽃 싸움을 하여서 이기는 것을 당신이라 하고, 지는 것은 내가 됩니다. 그러나 정말로 당신을 만나서 꽃싸움을 하게 되면, 나는 붉은 꽃수염을 가지고 당신은 흰 꽃수염을 가지게 합니다. 그러면 당신은 나에게 번번이 지십니다. 그것은 내가 이기기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나에게 지기를 기뻐하는 까닭입니다. 번번이 이긴 나는 당신에게 우승의 상을 달라도 조르겠습니다. 그러면 당신은 빙긋이 웃으며, 나의 뺨에 입맞추겠습니다. 꽃은 치어서 시들어 가는데 당신은 옛 맹세를 잊으시고 아니 ..
고대 당신은 나로 하여금 날마다 당신을 기다리게 합니다. 해가 저물어 산 그림자가 촌집을 덮을 때에, 나는 기약없는 기대를 가지고 마을 숲 밖으로 가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소를 몰고 오는 아이들의 풀피리는 제소리에 목메입니다. 먼, 나무로 돌아가는 새들은 저녁 연기에 헤엄칩니다. 숲들은 바람과의 유희를 그치고 잠잠히 섰습니다. 그것은 나에게 동정하는 표상입니다. 시내를 따라 굽이친 모랫길이 어둠의 품에 안겨서 잠들 때에, 나는 고요하고 아득한 하늘의 긴 한숨의 사라진 자취를 남기고, 게으른 걸음으로 돌아옵니다. 당신은 나로 하여금 날마다 날마다 당신을 기다리게 합니다. 어둠의 입이 황혼의 엷은 빛을 삼킬 때에, 나는 시름없이 문 밖에 서서 당신을 기다리게 합니다. 다시 오는 별들은 고운 눈으로 반가운 표정..
오셔요 오셔요. 당신은 오실 때가 되었어요, 어서 오셔요. 당신은 당신이 오실 때가 언제인지 아십니까. 당신이 오실 때는 나의 기다리는 때입니다. 당신은 나의 꽃밭으로 오셔요. 나의 꽃밭에는 꽃들이 피어있습니다. 만일 당신을 쫓아오는 사람이 있으면, 당신은 꽃 속으로 들어가서 숨으십시요. 나는 나비가 되어서 당신이 숨은 꽃 위에 가서 앉겠습니다. 그러면 쫓아오는 사람은 당신을 쁹을 수는 없습니다. 오셔요. 당신은 오실 때가 되었습니다. 어서 이리 오셔요. 당신은 나의 품으로 오셔요. 나의 품에는 부드러운 가슴이 있습니다. 만일 당신을 쫓아오는 사람이 있으면, 당신은 머리를 숙여서 나의 가슴에 대십시오. 나의 가슴은 당신이 만질 때에는 보드랍지마는, 당신의 위험을 위하여는 황금의 칼도 되고, 강철의 방패도..
명상 아득한 명상의 작은 배를 타고 가이없이 출렁거리는 달빛의 물결에 표류되어 멀고 먼 별나라를 넘고 또 넘어서 이름도 모르는 나라에 이르렀습니다. 이 나라에는 어린아기의 미소와 봄아침과 바다소리가 합하여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 나라 사람은 옥쇄의 귀한 줄도 모르고, 황금이 밟고 다니는 미인의 청춘을 사랑할 줄도 모릅니다. 이 나라 사람은 웃음을 좋아하고, 푸른 하늘을 좋아합니다. 명상의 배를 이 나라의 궁전에 매었더니, 이 나라 사람들은 나의 손을 잡고 같이 살자고 합니다. 그러나 나는 님이 오시면, 그의 가슴에 천국을 꾸미려고 돌아왔습니다. 달빛의 물결은 흰구름을 머리에 이고, 춤추는 어린 풀의 장단을 ?추어 우쭐거립니다.
내 블로그 - 관리자 홈 전환 |
Q
Q
|
---|---|
새 글 쓰기 |
W
W
|
글 수정 (권한 있는 경우) |
E
E
|
---|---|
댓글 영역으로 이동 |
C
C
|
이 페이지의 URL 복사 |
S
S
|
---|---|
맨 위로 이동 |
T
T
|
티스토리 홈 이동 |
H
H
|
단축키 안내 |
Shift + /
⇧ + /
|
* 단축키는 한글/영문 대소문자로 이용 가능하며, 티스토리 기본 도메인에서만 동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