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문학창고

한용운 시집106 / 명상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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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아득한 명상의 작은 배를 타고 가이없이 출렁거리는 달빛의 물결에 표류되어 

멀고 먼 별나라를 넘고 또 넘어서 이름도 모르는 나라에 이르렀습니다. 

이 나라에는 어린아기의 미소와 봄아침과 바다소리가 합하여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 나라 사람은 옥쇄의 귀한 줄도 모르고, 황금이 밟고 다니는 미인의 청춘을 사랑할 줄도 모릅니다. 

이 나라 사람은 웃음을 좋아하고, 푸른 하늘을 좋아합니다. 

명상의 배를 이 나라의 궁전에 매었더니, 

이 나라 사람들은 나의 손을 잡고 같이 살자고 합니다. 

그러나 나는 님이 오시면, 그의 가슴에 천국을 꾸미려고 돌아왔습니다. 

달빛의 물결은 흰구름을 머리에 이고, 춤추는 

어린 풀의 장단을 ?추어 우쭐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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